여야 정치권이 국회의원 연금(연로회원 지원금) 제도 폐지 또는 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전직 국회의원으로 구성된 대한민국헌정회 소속 회원들이 25일 이같은 움직임에 반발하고 나섰다.
이날 오전 국회 헌정 기념관에서 새누리당 국회 쇄신 태스크포스(TF) 연금제도 개선팀장인 이철우 의원 주최로 열린 '국회의원 연금제도 개선 정책 토론회'에서는 전직 의원들의 볼멘소리가 터져나왔다.
토론회에 참석한 전직 국회의원 100여명을 대표해 토론자로 나선 이윤수 전 의원(14~16대 국회의원, 헌정회 이사)은 "나라를 위해 열심히 투쟁해 왔는데 지원금 120만원으로 이럴 수 있는가 하는 억울한 생각이 든다"며 "120만원 때문에 (원로 의원들이) 매도 당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의원은 "현재 어렵게 생활하는 전직 의원들이 많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노력한 대가 차원에서라도 120만원을 놓고 이렇게 난도질하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라며 "현재 젊은 국회의원들이 원로지원금을 폐지하면 큰 영웅이 되고, 많은 국민들에게 표를 받을 것이란 착각을 하며 선배 의원을 매도하고 있다. 과연 이렇게 해도 되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목요상 전 의원(11·12·15·16대 국회의원, 헌정회회장) 역시 현행 국회의원 연금이 국민 연금 등의 방식이 아닌 지원금 형태로 지급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헌정 회원들이 받는 연로 지원금은 연금이 아닌데 자꾸 연금인 것 처럼 몰아가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연로 지원금의 성격이 이렇기 때문에 소득의 여부, 국회의원 재직 년수 등을 따져서 지원금을 지급해서는 안된다. 이 나라를 위해 힘쓴 분들에 대해 재산을 들먹일 여지가 어디에 있나"며 여야가 원로 의원들의 재산과 재직 년수 등을 감안한 연금제 폐지 등을 검토하는데 대해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