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지 리모델링사업은 4대강사업으로 발생하는 하천 준설토를 저지대 농경지에 성토해 재해를 예방하고 영농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사업이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개년에 걸쳐 추진되는 이 사업은 전국 140지구에 1.9억㎥의 준설토를 성토한다. 지역별로 공정이 다소 차이는 있으나 현재 대부분 마무리돼 올해 영농을 시작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달성지사에서도 낙동강변 50여km에 걸쳐 10개 지구 362ha 농경지에 992만㎥를 성토하는 농경지리모델링공사를 2010년에 착수해 지난달 사업준공을 했다. 대구시 달성군 내 농경지는 대부분 낙동강에 인접해 매년 홍수피해를 입는 지역이 많았다. 그간 지속적으로 배수장을 신설해 왔으나 수혜구역의 도시화, 포장화, 비닐하우스 시설 증가로 홍수도달시간(Tc)이 빨라지고 매년 국지성 호우가 빈번해 현재 농업용 배수장 설치기준으로는 완전한 홍수량 배제에 한계가 있었다. 그런데 이번 4대강사업의 하천준설로 수위가 저감되는 효과가 있었고, 농지를 성토하는 농경지 리모델링사업의 영향으로 해당 농지는 침수를 예방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준설토 반입과 병행해 영농편익을 도모하기 위한 용수로 44km, 배수로 33km, 농로 32km 등의 농업기반시설 설치와 경지정리를 시행해 해당 농지는 그야말로 옥토가 됐다. 농경지리모델링사업의 효과는 이미 지난해 기록적인 강우에도 불구하고 이들 지역의 농경지는 전혀 침수되지 않음으로써 침수예방 효과가 입증됐다. 이러한 효과는 하천준설로 낙동강 수위가 낮아지고 저지대 농경지를 성토한 농경지리모델링사업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제 농경지리모델링사업이 준공됨으로써 상습침수지역이 안전하게 농사지을 수 있게 됐으며 농지의 활용면에서도 논밭 겸용, 시설원예와 특용작물 재배 등으로 농지용도를 다양화할 수 있게 돼 궁극적으로는 농경지 가치 상승은 물론 농업인 소득증대에도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사업시행 초기에 지역 농업인들의 이해 부족으로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제 잘 정리된 농경지에 파릇파릇 자라는 농작물들을 보면 그간의 고충은 사라지는 듯하고 우리 농업인들의 눈에서 새로운 희망을 바라본다. 올해 영농준비기간이 짧아 대부분 벼농사 위주의 영농을 시작했지만 내년 이후에는 고소득 특용작물 재배로 전환이 가능해 농가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앞으로 지역별 토양 특성 등을 분석해 지역여건에 맞는 재배작물의 선정, 고유 브랜드 개발, 관광자원 연계 등과 복합영농 특화단지를 조성하면 지속가능한 미래농업으로 발전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다. 이를 통해 농업인에게 실질적인 혜택과 희망을 주게 될 것이라고 본다. 이제 농경지 리모델링사업 준공은 되었지만 영농이 안정될 때까지 효율적인 유지관리체계를 구축하고 관련 정보를 농업인과 공유함으로써 더욱 풍요로운 농촌, 살맛나는 농촌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농경지 리모델링사업은 농업인들이 더욱 좋은 환경에서 마음껏 다양한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꿈을 실현시켜 줄 것이며 유구한 역사의 숨결이 느껴지는 달구벌의 농업인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라고 본다. 올해 농사가 큰 풍년이 들어 지역 농업인들의 환한 미소를 볼 수 있었으면 공직자로서 더 큰 보람이 없겠다. 정태수 농어촌공사 달성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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