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민주통합당 상임고문(62)은 26일 "중산층과 서민의 든든한 경제대통령이 되겠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 고문은 이날 서울 종로의 전통시장인 광장시장에서 회견을 갖고 "서민의 일터이자 국민의 살림터인 이곳 광장시장에서, 저는 국민의 어려운 삶을 함께 하는 대통령이 될 것을 약속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열린우리당 의장과 민주당 대표 등을 역임한 5선 의원인 정 고문의 출마 선언으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민주당에서는 현재 손학규·문재인 상임고문과 조경태 의원(3선)이 출마를 선언했고, 김영환 의원(4선)과 김두관 경남지사, 박준영 전남지사 등이 내달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다.
정동영 상임고문도 조만간 출마 여부를 밝힐 예정이다.
호남 출신 첫 주자인 정세균 고문의 출마 선언으로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호남 민심이 어떻게 흘러갈지도 주목된다.
정 고문은 이에 대해 "출신 지역은 지울 수 없는 것이지만 특정지역 출신이라는 것은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고 변수가 돼도 안 된다"며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
정 고문은 출마 선언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국민들의 의식수준은 소득 수준만큼이나 과거와 다르게 매우 높아졌다"며 "신세대들은 출신 지역보다 일을 맡길 수 있는지 여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능력에 대한 확신만 줄 수 있다면 독도 출신이면 어떻냐"며 "출신 지역에 기대서 정치한 적도, 할 생각도 없지만 호남출신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는다면 과감하게 저항하고 대항하겠다"고 강변했다.
당내 타 후보들과의 비교 우위로는 확장성을 강조했다.
정 고문은 "대선에서는 결국 새누리당 후보와 중도층을 놓고 경쟁할 텐데 이에 대한 실험은 지난 총선에서 이미 끝났다"며 "노령인구가 많고 보수층이 두터운 종로에서 중도층의 높은 지지를 받아 새누리당 홍사덕 후보를 이긴 것으로 정세균의 뛰어난 확장력이 입증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