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희 국회의장은 2일 "특권은 없고 헌신과 고뇌만 있는 '일 하는 국회상'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강창희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19대 국회 개원식 개원사를 통해 "우리는 지난 (4·11총선) 선거과정에서 국민들로부터 '싸우지 마라', '부정부패하지 마라'는 등 많은 질타를 받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강 의장은 "그러나 국민의 기대와 달리 19대 국회를 개원하는데 무려 한 달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며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의장으로서 참으로 면목이 없다.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강 의장은 특히 "우리 정치가 정말 위기에 처해 있다"며 "이제 더 이상의 변명과 구실은 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강 의장은 "서민의 삶을 챙기고 나라의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국회가 준법의 전당이 되고, 의원은 시민의 모범이 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국회가 국민 통합과 민족 통일의 중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강 의장은 또 "올해로 헌정 64주년을 맞았지만,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인정받는 데는 아직 두 가지가 많이 부족하다. 하나는 대화와 타협의 문화고, 다른 하나는 신뢰 가치"라며 "이 두 가지가 이뤄진다면 대한민국은 세계로부터 존중받는 나라가 되고, 우리 국민은 세계인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의장은 "지금 대한민국이 직면한 국내외 환경이 어렵다"며 19대 의원들에게 "대한민국 의원으로서 해야 할 일은 반드시 해내고, 해선 안 될 일은 절대로 하지 않는 용기와 절제를 발휘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