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3일 "북한이 어떤 도발을 하더라도 몇 배로 대응할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현승종 전 총리, 김수한·박관용 전 국회의장, 김국주 전 광복회장, 송월주 조계종 스님 등 각계 원로 43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와대에서 열린 제 6차 '국민원로회의'에서 최근 제 2연평해전 1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사실을 언급한 뒤 "제 2연평해전 당시는 남북회담과 대북지원이 활발했던 시기였는데 북한은 우발적으로 도발한 게 아니라 전략적으로 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중국 측에도 이런 우리 입장을 북한에 전달해 달라고 전했다"며 "중국도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할 경우 국제사회에서 더 이상 북한 편을 들기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008년 경제위기때는 충격을 받았지만 성공적으로 극복했다"며 "하지만 지금의 (유럽발) 위기는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우리는 체질을 강화시키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자칫 다음세대에 부담을 주는 일을 잘못 시작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현승종 전 총리와 이상훈 전 재향군인회장 등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을 재추진할 것을 건의했다.
국민원로회의 공동의장인 현 전 총리는 "한일 정보보호협정은 국방을 위해 필요한 것인 만큼 절차상 실수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추진하는 것이 좋겠다"고, 이 전 재향군인회장은 "한일정보호보협정이 오히려 때 늦은 감이 있다. 군사적 입장에서도 대단히 중요하고 필요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대통령 중남미 정상 외교 성과',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실질적인 통일 준비',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유로존 재정위기와 대응'에 대해 각각 원로들에게 설명하고 의견을 들었다.
국민원로회의는 정치, 외교·안보·통일, 경제, 사회통합, 교육·과학, 문화·체육, 종교계 등 사회 각 분야를 대표하는 53명의 원로들로 구성돼 있으며 총리와 민간 대표 2명 등 3명의 공동의장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