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새누리당 의원은 11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낡은 정치의 세대교체를 선언한다"며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중구 남산에 위치한 안중근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 선언식을 가졌다.
비가 오는 흐린 날씨였음에도 1000여명의 지지자들이 경남과 서울 등에서 출마 선언식을 찾았다. 우산을 쓰거나 우비를 입고 김 의원을 기다리던 지지자들은 김 의원이 등장하자 "김태호!"를 연호하며 큰 박수를 보냈다.
연단에 올라 선 김 의원은 연설 전 구수한 사투리로 부모님을 소개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아부지(아버지)와 엄마를 모시는 마음으로 국민들을 모시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연설문을 보지 않은 채 힘 있는 목소리로 연설했고, 중간 중간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터져나왔다. 빗줄기가 점점 굵어졌지만 김 의원은 아랑곳하지 않고 약 16분간의 연설을 마쳤다.
김 의원이 이날 출마 선언문에서 강조한 것은 '변화'와 '새로움' 이었다.
김 의원은 "국민의 80% 이상이 경제적으로 대한민국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느낀다. 보수든 진보든, 여당이든 야당이든 국민의 아픔을 헤아리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한 뒤 "이제 우리는 우리의 꿈과 도전을 가로막는 낡은 리더십과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낡은 리더십과 낡은 생각, 낡은 시스템에 머물러 있는 한 그 어떤 정책도, 그 어떤 공약도 새로움을 이길 수는 없다"며 "김태호가 모든 것을 걸고 싸우겠다. 새로운 시대로 가는 희망의 다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새로운 세대가 새로운 시대로 갈 수 있도록 저의 모든 것을 걸고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연설을 마친 김 의원은 노래 '젊은 그대'에 맞춰 지지자들과 함께 흥겹게 춤을 추기도 했다. 지지자들에게 사인을 해주면서 '사람만이 희망이다'라는 메시지를 적기도 했다.
김 의원의 출마 선언으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뛰어든 후보는 박근혜 전 대표,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12일 경선참여를 선언하는 김문수 경기지사 등 5명으로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