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새누리당 대표가 12일 정두언 의원의 탈당을 요구하고 나서 파장이 일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일부 기자들과 만나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것과 관련, "특권 포기를 추진한다는 새누리당이 제 식구 감싸기의 모습을 보여주고 말았다"며 "지금 상태로는 연말 대선을 치를 수 없는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당사자인 정 의원은 스스로 검찰에 출두해 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아야 한다"면서 "탈당도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작년 10·26재보궐선거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사건과 관련해, 최구식 전 의원이 자신의 비서가 사건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탈당했던 것처럼 정 의원도 탈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이 국회 쇄신 방안의 일환으로 추진해온 국회의원의 불체포 특권 포기 역시 작년 12월 '디도스 사건'과 관련해 최 전 의원의 책임을 묻는 과정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의결을 통해 결정된 사안이었다. 이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벌써 집권이라도 한 것처럼 오만한 모습을 보여 국민이 크게 실망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새누리당 의원 전원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 같은 입장을 황우여 대표 등 지도부와 당내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 측에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은 오는 13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정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과 이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의 총사퇴 입장 표명 등에 관한 사태 수습 방안을 논의할 예정. 이 원내대표는 전날 정 의원의 체포동의안 부결 뒤 긴급 원내대표단 회의를 열어 사퇴를 결의했었다. 이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정 의원 탈당과 구속 수사, 그리고 당의 대국민사과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번 새누리당 의총에서 이 원내대표와 정 의원의 거취 문제를 두고 소속 의원들 간에 상당한 격론이 벌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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