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전남도지사(66)는 15일 "탐욕을 넘고 분노를 넘어서 모두가 훈훈한 공동체 대한민국을 건설하겠다"며 민주통합당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 지사는 이날 서울 영등포당사에서 출마선언식을 갖고 "대한민국 공동체의 분열과 갈등은 치유할 수 없을 정도로 심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지사의 출마 선언으로 민주당 대선경선 구도는 문재인·손학규·정세균 상임고문,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 김영환·조경태 의원 등 7자 구도로 사실상 확정됐다.
3선 전남지사인 박 지사는 해직기자 출신으로 국민의 정부에서 청와대 공보수석 및 대변인을 지내는 등 호남 진영을 대표하는 민주당 정치인 중 한 명이어서 경선 과정에서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이 호남 민심의 향배에 어느 정도 파급력을 가질지 주목된다.
박 지사는 이날 출마선언에서 출마를 결심한 배경에 대해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는 내부에서 붕괴의 길을 가고 있다"며 "저는 오늘의 위기를 극복해 대한민국을 공정한 기회가 보장되는 나라, 정의가 충만한 나라, 좀 더 성숙한 나라, 그래서 모든 사람이 살고 싶어하는 희망의 공동체로 개조하라는 엄숙한 역사적 소명을 받들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IMF위기를 극복하고 햇볕정책이 6·15남북공동선언으로 이어지는 역사의 현장에 동행했다"며 "지금까지 한 번도 민주당을 벗어난 적이 없는 민주당 지킴이 박준영이 당의 정체성을 계승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 정권교체를 이루는 선봉이 되겠다"고 호소했다.
박 지사가 이날 민주당 대선주자들 중 유일하게 중앙당사에서 출마를 선언한 것도 '민주당 지킴이'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지사는 남북문제와 관련, "남북간 화해협력 정책을 적극 추진해 민족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며 구체적 실천방안으로 △6·15 및 10·4 남북공동선언의 정신계승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 △한국과 미국의 평양대표부 설치 및 북한의 서울·워싱턴 대표부 설치를 제안했다.
박 지사는 이런 과정을 통해 남과 북은 국가연합형식의 통일의 첫 단계를 밟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지사는 이 같은 내용의 '민족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비롯해 △농업에서의 새로운 가치와 성장 기회확보 △복지 차원의 일자리 창출 △분권을 통한 균형발전 △교육의 국가책임 강화 △보편적 복지 △친환경 생태주의적 정부 운영과 국토개발 △경제부문의 공공성 강화 등 8개 항의 대선 공약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