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이 14일 통합진보당 새 대표로 선출됐다.
강 위원장은 지난 9일부터 6일간 진행된 전국 동시 당직자선거에서 2만861표를 획득, 1만6479표에 그친 강병기 전 경남도 부지사를 누르고 당 대표 자리에 올랐다.
혁신파인 강 위원장이 새 대표로 선출됨에 따라 혁신파를 측면 지원했던 민주통합당과의 야권연대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또 혁신파 심상정 원내대표와 함께 쇄신작업에 속도를 올릴 수 있게 되면서 구당권파 이석기·김재연 후보의 제명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면 두 의원의 제명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 구당권파와의 갈등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천호선·이혜선·유선희·이정미·민병렬 후보 등 5명이 당선됐다. 천호선 이정미 후보는 혁신파로, 이혜선 유선희 후보는 구당권파로 분류된다. 민병렬 후보는 친 구당권파로 알려져 있다. 혁신비대위원이었던 이홍우 후보는 낙선했다.
서울시당 위원장에는 홍용표, 경기도당 위원장 안동섭, 인천시당 위원장에는 김성진 후보가 선출됐다.
최종 투표율은 65.08%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5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당직자선거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강 신임 대표는 당선 후 당선사례를 통해 "과감한 혁신을 멈추지 않겠다"며 "저의 당선으로 혁신을 바라는 민심과 당심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 대표는 "신뢰받는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혁신재창당 작업을 서두르겠다"고 의지를 드러내는 한편, 낙선한 강 후보에게 "그동안 날 선 대립이 있었다 해도 모두 내려놓고 힘을 모으겠다"고 화합을 다짐했다.
낙선한 강병기 후보는 "선거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평당원의 위치로 돌아가 더 낮은 곳에서 당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