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17일 새누리당을 겨냥, "박근혜의, 박근혜에 의한, 박근혜를 위한 1인 사당"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사퇴 논란과 관련해 "새누리당은 4시간 동안 의원총회를 했지만 결국 모든 것을 박근혜 새누리당 전 대표의 지침대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국회의원 특권을 포기하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그 첫 작품은 '여당은 예외'라는 특권의 잔치였다"며 "우리 정치를 삼류정치로 만든 책임이 바로 새누리당에 있다"고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이어 "또한 국민 다수가 바라고 여당에서도 지지하는 완전국민경선제도의 법제화도 박 전 대표의 반대로 무산됐다"며 "10년 전 이회창 후보, 5년 전 이명박 후보에게 패배한 악몽에 사로잡혀 완전국민경선제를 외면하고 사실상 후보추대의 길을 고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래서 새누리당 내부에서조차 '박근혜 1인 사당(私黨)이 됐다'는 한탄이 나오는 것"이라며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하라. 더 이상 국민을 우롱하는 쇼를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도 "임기 반년을 남겨놓은 대통령이 지금 해야 할 일은 새로운 일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씩 정리하는 것"이라고 각을 세웠다.
그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 시도에 대해 "외교참사 안보불안 경제손실을 초래하는 한일군사협정은 즉각 폐기해야 한다"며 "한일군사협정을 추진하겠다는 것은 '제2의 을사늑약'과 마찬가지"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국무총리 해임건의안을 압도적으로 처리해 국회와 국민의 의지를 보여주자"며 "이명박 대통령은 이번 사태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고 국무총리와 책임자를 엄중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표연설이 끝나는 대로 국무총리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