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각종 현안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담은 책 '안철수의 생각'(김영사)을 출간했다. 정치권에서는 그동안 정치 참여 및 대선 출마 여부를 고심해 온 안 원장이 저서 출간을 통해 사실상 정치참여를 선언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여서 향후 대선 판도는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안 원장은 19일 펴낸 이 책을 통해 정치 참여에 대한 자신의 고민과 소명 의식은 물론, 대중과의 접촉면을 넓히기 위한 앞으로의 계획도 밝히고 있다. 대권 도전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에 충분할 정도다.
안 원장은 서문을 통해 "이제는 많은 분들께 우리 사회의 여러 과제와 현안에 대한 내 생각을 말씀드리고 그에 대해 의견을 듣는 것이 순서"라며 "이 책에 담긴 생각을 바탕으로 더 많은 사람들과 힘을 모아 나아가고 싶다"고 밝혀 앞으로 정치참여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안 원장은 3부로 전개되는 이 책에 청년실업, 비정규직, 공교육 붕괴와 학교폭력, 언론사 파업, 강정마을 사태 등 사회 쟁점 현안에 대한 자신의 견해와 함께 복지와 정의, 평화 등 자신의 '3대 어젠다'를 바탕으로 한 국정 구상을 담았다.
정책 구상도 나름대로 구체적이다.
안 원장은 책을 통해 우리 사회의 과제를 '정의로운 복지국가', '공정한 복지국가'로의 전환이라고 밝혔다. 그는 "복지란 단순히 있는 것을 나눠 갖고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와 복지가 긴밀하게 연결되고 선순환하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여야가 각각 주장하는 선별적 복지와 보편적 복지를 절충해 장애인·극빈층 등 취약 계층의 복지를 우선 강화하고 중산층까지 혜택이 이어지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공립 보육 시설 증대, 기업 휴직제도 실행 상황에 따른 인센티브 도입 등 개별적인 정책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경제민주화 부분에서도 "재벌 외부와 내부 두 방향에서 접근하되 재벌의 확장과 이에 따른 시장 왜곡을 바로잡는데 집중해야 한다"며 경제 범죄에 대한 사법 규제를 강화하는 등 강도 높은 재벌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