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열린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들의 첫 TV 합동 토론회는 긴장 속에서 출발했다.
사회를 맡은 정관용 교수가 '나를 잘 표현하는 단어'라는 가벼운 질문을 던졌음에도 토론회에 나선 5명의 후보들 얼굴에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이날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로 박근혜 후보는 '신뢰', 김태호 후보는 '촌놈'과 '도전정신', 안상수 후보는 '외유내강', 김문수 후보는 '뜨거운 애국심'과 '청렴', 임태희 후보는 '얼큰이'를 꼽았다.
이날 토론회는 리더십 철학과 인사 등을 주제로 한 공통질문과 시대정신, 이명박 정부의 공과, 경제민주화 등을 주제로 진행된 자유토론, 주도권 토론 등으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각 토론마다 발언 시간이 후보 당 1~5분으로 제한된 탓에 후보들은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초반의 긴장감은 본격적인 토론에 돌입하면서 금세 사라졌다.
각 후보들은 자신의 정책 비전을 적극적으로 피력하는 한편, 상대방 후보를 견제하며 날선 질문을 던졌다.
박 후보가 당내 유력 대선 후보인 만큼 박 후보를 향한 후보들의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박 후보는 질문에 답변하느라 자주 제한 시간을 넘겼고 사회자의 제지에도 목소리 톤을 높이며 발언을 이어가기도 했다.
반면, 다른 후보들의 토론 지목률이 적었던 김태호·안상수·임태희 후보는 시간이 남아 비교적 여유롭게 의견을 피력했다.
특히 박근혜 후보와 김문수 후보는 토론 때마다 서로를 지목하며 신경전을 펼쳤다.
경제민주화를 주제로 펼쳐진 자유토론에서 김 후보는 박 후보의 출마선언문을 들어 "경제민주화를 국정 핵심과제의 첫번째로 제시했는데 의아했다"며 "박 후보의 출마선언문이 대립식이 아니라 통합식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제 출마선언문을 열심히 봤다는데 이해를 잘못하신 것 같아 유감"이라며 "대립식이라고 하는 출마선언문이 김 후보가 갖고 계신 버전이다"라고 쏘아붙였다.
박 후보는 '시대정신'을 주제로 한 자유토론에서도 김 후보를 향해 "대립을 굉장히 좋아하시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두 후보의 모습에 김태호 후보는 "김문수 후보와 박근혜 후보 둘 다 대립을 좋아하시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5명 후보들의 열띤 토론은 자신의 대선 출마 의지를 담은 1분 간의 발언으로 마무리됐다.
새누리당은 이날 첫 토론회를 시작으로 내달 19일 까지인 경선 선거 운동 기간동안 총 5차례의 합동 TV토론회와 3차례의 정책토크, 10차례의 합동연설회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