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선 각 후보들이 '안철수 바람(安風)'을 조기 차단하기 위해 당 취약 지지층인 2040(20~40대) 세대의 표심 잡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대담집 출간 등을 계기로 안풍이 다시 거세짐에 따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핵심 지지층으로 지목되는 2040 세대의 표심 공략은 대선 정국의 주요 변수로 떠올라 있다. 특히 안 원장이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을 출간한데 이어 SBS 예능프로그램인 '힐링캠프' 출연하는 등 대중에 노출되는 기회를 넓히자 여론조사상 안 원장에 대한 20~40대의 지지율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24일 국민일보와 여론조사기관 글로벌리서치가 실시한 여론조사(전국 800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46%p)에 따르면, 안 원장은 박근혜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49.9%를 얻어 42.5%를 기록한 박 후보를 7.4%p 차로 앞섰다. 특히 안 원장은 40대에서 55.6%의 지지를 얻어 39.6%의 박 후보를 따돌렸다. 지난 23~24일 KBS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전국 2000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2%p)에 따르면 안 원장은 다자대결서 24.6%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지난 6월 같은 조사에 비해 6%p 상승했다. 특히 30대에서 지지율이 9.0%p, 40대에서 12.0%p가 오르는 등 젊은 층에서의 지지율 상승이 눈에 띄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바짝 긴장한 새누리당의 각 후보 측은 2040세대와의 '소통' 강화에 부심하며 지지층 확장에 나서고 있다. 임태희 후보는 29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새누리당이 2040 세대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은 폐쇄적이고 경직된 행태 때문"이라며 "젊은 세대들과의 소통을 통해 폐쇄되고 경직된 당의 행태와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안 원장의 등장에 따른 여론조사 지지율 위축으로 여야 정치권으로부터 '대세론'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의 유력주자 박근혜 후보 측 역시 젊은 세대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박 후보는 캠프 인선 과정에서도 30대 비례대표인 김상민 의원을 청년 특보로 영입하고, 여성·노동 전문가인 민현주 의원(42)을 여성 특보로 임명하며 2040세대 표심 공략에 의지를 내비쳤다. 박 후보 측은 캠프 온라인 홈페이지(park2013.com)에 박 후보의 SNS를 연동시키는 등 온라인 소통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27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잘못된 역사인식으로 우리 젊은이들이 새누리당을 떠나고 있다. 분노하고 있다. 솔직하게 인정하고 반성하면 미래로 갈 수 있는데, 왜 그렇게 못하는지 전 정말 모르겠다"며 5·16 군사쿠데타와 관련한 박 후보의 발언이 젊은층에 미치는 악영향을 부각시켰다. 안상수 후보는 전날 서울 명동 예술 마당과 홍대앞 거리에서 길거리 춤 공연을 벌이는 등 젊은 층의 눈높이에 맞춘 홍보 전략을 찾아 나섰다. 김문수 후보 역시 지난 20일 경선 출정식을 겸한 출판기념회 행사에서 즉석 랩 공연을 펼쳤고, 지난 27일 부산 합동연설회에서는 프로야구 구단인 롯데 자이언츠의 유니폼을 입고 등장하는 등 젊은 층에 본인을 각인 시키려는 의지를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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