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일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 "재정 건전성을 유지 하기 위해서는 세출 구조에도 과감한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1차 당정협의 모두 발언을 통해 "세계경제가 장기적으로 나빠질 것 같은 전망이 있기 때문에 좋은 일자리 만드는게 어렵다.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드는 준비를 정부가 재정 차원에서 많이 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 총선 때 생애 주기별 복지 제도 확충과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당이 약속한 것이 많이 있다"며 "그 부분이 정부의 재정 사정 때문에 반영이 안되고 있는 것 같은데 정부가 통 크게 양보해서 (공약을 실천할 수 있도록) 약속을 해주면 좋겠다"고 말하는 등 내년도 예산안 마련 과정에서 당의 4·11 총선 공약 실천을 위한 협조를 당부했다.
이날 당정협의 직후 나성린 새누리당 정책위부의장 역시 "현재의 대내외 경제여건과 성장률 하락에 따른 세입 감소 우려를 고려하되, 복지·보훈·안전한 사회 등 국민 관심 사항 관련 예산 등 필요한 세출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또 "성장 동력 확충을 위해 재정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며 "내년도 일자리 예산에 양적 확대 외에도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예산을 반영토록 하고 일자리 사업을 계층별·연령별로 세분화해 국민에게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정부 측에서는 경제 사정 악화에 따른 세입 여건과 세출 증대의 어려움을 설명하고 재정 건전성 강화를 위한 강력한 세입 확충과 세출 구조조정 노력이 필요함을 설명했다.
나 부의장은 "특히 재정건전성을 회복하면서도 최근 어려운 경제 여건을 감안한 경제 활력 제고에 역점을 두고 예산을 편성하겠다는 입장을 정부 측이 제시했다"고 전했다.
정부 측은 분야별로는 △역동적이고 지속가능한 경제 △따뜻하고 희망찬 사회 △안전하고 건강한 국민 생활 등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당정은 오는 16일 추가 당정 협의를 갖는 등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협의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새누리당과 기획재정부간 의견이 엇갈렸던 0~2세 전면 무상보육과 양육수당 확충 등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논의를 이어가지로 했다.
나 부의장은 "당은 총선 공약을 이행해 달라고 했고, 정부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며 "다음 당정협의때까지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