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1일 "민주통합당이 박지원 원내대표가 검찰에 출두하는 것을 임진왜란 당시 왜군에 맞서 결연하게 싸운 동래부사 송상현 선생에 견준 것은 정말 어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김영우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우리 선조의 숭고한 애국 의지를 어찌 저축은행 비리 혐의를 덮는 일의 수단으로 삼을 수 있는가. 이것은 파렴치한 후안무치의 역사왜곡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새누리당의 이같은 비판은 민주당이 이날 박 원내대표에 대한 검찰의 체포영장 청구를 거부한 것을 조선 중기의 충신인 송상현에 비유한 데 따른 것이다. 송상현은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동래성으로 쳐들어오자 '전사이, 가도난(戰死易, 假道難 : 싸우다 죽기는 쉬우나 길을 비키기는 어렵다)'는 글을 내걸며 저항하다 순절한 문신이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여전히 검찰에서 (박 원내대표에 대한) 재소환 요구나 체포동의안 재청구 등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것은 유감스럽다"며 "동래부사 송상현이 내걸었던 깃발처럼 민주당의 입장도 결연하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거부 의사를 거듭 밝혔다. 지난 30일 의원총회를 열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방해)'등을 동원해 박 원내대표의 체포동의안을 저지키로 한 민주당의 결정을 송상현의 충절에 비유한 것. 박 대변인은 검찰의 체포 요구에 대해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동래성 앞에서 내건 조선 침략의 명분이 '정명가도'(征明假道 : 명을 정벌하러 갈 생각이니 길을 열어달라는 말)였다"며 "정치검찰이 있지도 않은 일을 만들고 언론플레이를 통해 부패일소를 핑계삼아 야당 탄압을 시도하는 것은 이른바 '현대판 정명가도'를 요구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죽기로 싸울지언정 박지원을 그냥 내주지 않을 것"이라며 "박 원내대표가 성실히 조사에 임한 만큼 증거가 있으면 기소를 하고, 없으면 그만 입 다물고 불필요한 일을 더 만들지 말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박 원내대표는 저축은행으로부터 검은 돈을 받은 혐의로 검찰이 3번씩이나 소환했는데 이에 불응하다 막판에 떠밀리듯 어제 검찰에 출두했다"며 "민주당은 역사와 우리의 애국 선조들, 국민 앞에 정중히 사과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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