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선 경선에 나선 5명의 후보들은 2일 충남 천안 유관순 체육관에서 열린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선거인단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세종시·과학비즈니스벨트 등 충청 지역의 주요 현안과 정책들을 공약하는 한편, 유력 대선 주자인 박근혜 후보와 야당,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견제도 이어갔다. 가장 먼저 연설에 나선 박근혜 후보는 "대전과 세종, 충남북도는 국토의 중심이고 행정의 중심이자 과학기술의 중심"이라며 "충청을 어떻게 발전시키느냐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어 "행정 중심인 세종시를 정치 생명을 걸고 여러분과 함께 지켜냈다"며 "이제 세종시를 최고의 도시로 반드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대덕과 오송, 천안, 연기를 잇는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는 충청 발전은 물론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의 희망이 돼야 한다"며 "충청을 과학기술의 메카로 확실히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박 후보는 런던올림픽에서 심판의 오심 등으로 메달을 놓친 국가 대표 선수들에 빗대 "열심히 땀흘리고 노력하는 국민이 반칙과 불합리한 시스템 때문에 눈물 흘려서는 안 될 것"이라며 "원칙이 바로 서고 신뢰가 뿌리 내린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에 앞서 자유주제로 상영된 후보 동영상에서는 충북 옥천이 어머니인 故 육영수 여사의 고향인 점과 2006년 5·31 지방선거 당시 선거유세에서 '면도칼 테러'를 당해 수술을 받은 뒤 가장 먼저 "대전은요?"라고 물었다는 일화를 강조해 충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문수 후보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세종시를 중심으로 충청권을 제2의 수도권으로 발전시키겠다"며 "충청권 광역 급행철도 CTX를 건설하고 청주 국제공항을 중부권 거점 공항으로 육성하겠다"고 각종 공약을 내놨다. 임태희 후보는 "당초 저는 세종시를 반대했던 사람이지만 이제는 세종시가 결정이 됐다. 명품 도시로 만드는 일만 남았다"며 "충청권은 그동안 대선에서 늘 나침반 역할을 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충청이 가는 방향으로 대한민국 정치가 바뀔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안상수 후보는 충청은행 재건과 충청 대학 육성 등을 공약하며 "새로운 도전을 하는 대통령으로서 충청인들과 함께 곁불 쬐지 않는 충청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일부 후보들은 지난 합동연설회에 이어 안철수 원장을 견제했다. 김태호 후보는 "안 원장은 수영장에서 수영할 줄 알면 태평양에서도 수영할 수 있다고 하는데 수영장에 거센 파도가 있느냐"며 "안 원장이 양식장에서 자란 양식 횟감이라면 저는 거친 파도와 싸운 자연산 활어다. 안철수의 안풍을 김태호의 태풍으로 막아 정권 재창출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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