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여성 의원들은 8일 이종걸 민주통합당 의원이 박근혜 후보를 '그년'이라고 표현해 막말 논란을 빚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 의원은 모든 당직에서 물러나고, 이해찬 당 대표는 공식적으로 대국민 사과를 하라"고 요구했다.
또 이 의원에 대한 윤리위 회부를 거듭 촉구했다.
신의진·김을동 등 새누리당 여성 의원 7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의원이 자기 트위터를 통해 새누리당 여성 후보에게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막말을 했는데 진심어린 사과보다는 변명과 말 바꾸기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 의원은 "세상에 어느 국민이 '그년'이라는 말이 '그녀는' 이라는 말의 줄임말이라고 믿겠느냐"며 "이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안양·만안구 지역 여성들과 민주당 여성 의원, 혹은 누이에게 '그년'이라고 줄여 부르고 이것을 오타 사고였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고 강하게 항의했다.
이어 "당 최고위원인 이 의원의 이러한 시각은 개인이라기보다는 당의 시각으로 볼 수 있다"며 "겉으로는 여성을 위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천하고 왜곡되기 그지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이제 침묵 말고 자당의 문화 자정을 위한 문화운동을 할 것을 촉구한다"며 "그래야 대한민국에 진정한 성 평등이 도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중앙여성위원회(위원장 김옥이)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 의원의 최고위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어떻게 '그년'과 '그녀는'이 같은 말이라고 하는 것이냐"며 "엄연히 다른 두 단어를 같은 의미로 이해하고 있다면 한글부터 다시 배워야 하고, 의미가 다름을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쓴 것이라면 여성에 대한 개념부터 챙겨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년'이라는 단어는 여성에 대한 천박한 생각을 그대로 드러내는 인식의 증거"라며 "이 의원은 여성에 대한 자신의 인식이 그 정도밖에 안됨을 부끄러워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