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시를 떠나 농어촌으로 돌아가는 ‘귀농(歸農)·귀촌(歸村)’이 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귀농·귀촌은 2000년대 이후 도시생활의 대안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011년에는 1만503가구가 농어촌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지난해 귀농·귀촌 연령대를 살펴보면 50대가 33.7%(3,537가구), 40대 25.5%(2,682가구), 60대 이상 24.3%(2,550가구), 30대 13.7%(1,438가구), 20대 2.8%(296가구) 순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는 우리나라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 출생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됨에 따라 이도향촌(離都向村) 흐름에 따른 것으로 보이며, 이 같은 현상은 향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귀농과 귀촌을 엄밀히 구분하면 귀농은 ‘농어촌 이외의 지역에서 농어촌으로 거주지를 옮기고 지역구성원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전업 또는 겸업으로 농어업에 종사하는 것'을 의미하고, 귀촌은 ‘지역구성원의 일원이라는 의식을 갖고 농어업 이외 직종에 종사하며 농어촌지역에서 거주하는 생활양식’을 뜻한다.
귀농·귀촌 가구중 상당수는 농어업에 종사하지 않으면서 전원생활을 위해 농어촌에 사는 귀촌이 목적인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나, 소위 ‘텃밭’수준이나마 농업에 종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정부 및 지자체에서는 주택관련지원, 정착자금지원, 교육·체험지원, 관계형성지원, 정보제공 등 다양한 귀농·귀촌대책을 마련하여 추진 중에 있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지역인 영천시에서도 귀농정착지원사업, 귀농정착 장려금지원, 이사비용지원, 농지구입 세제지원, 교육훈련비 지원 등 다방면의 귀농·귀촌 지원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영천지역으로 귀농·귀촌한 가구(최근 5년간 371가구)를 대상으로 안정적인 귀농·귀촌을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귀농·귀촌 가구현황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비교적 축적한 자금이 많을 것으로 예측되는 50대이상 귀농·귀촌 가구가 58%인 반면, 20~30대 젊은 귀농·귀촌 가구는 16.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우리나라 산업발전을 주도해 온 기성세대가 직장생활 은퇴후 제2의 인생을 농어촌에서 보내고자 하는 경향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나, 젊은 세대의 경우에는 귀농·귀촌에 소요되는 자금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에도 한가지 이유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농림수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에서는 젊은 세대의 안정적인 농어촌 정착을 지원하고 고소득 농가로 육성하기 위하여 금년부터 ‘2030세대 농지 지원계획’을 수립하여 추진 중에 있다.
즉, 농가호수는 감소하는 반면, 노령 농가인구 비중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농어촌의 현실을 감안하여 농어촌을 이끌어 갈 차세대 핵심전문인력으로서 ‘2030세대 육성’에 목표를 두고 맞춤형 농지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지원연도 현재 만 20세 이상부터 만 39세 이하인 농업인 또는 농업경영을 하고자 하는 자의 신청을 받아 지원대상자를 선정하고 선정이후 5년간 5ha이내에서 장기저리의 농지매매사업과 무이자의 농지장기임대차사업 등을 통해 영농규모의 확대를 지원하게 된다.
2030세대에 대한 농지매매사업은 연리 2%로 30년간 지원자금을 균등분할 상환하면 되고, 농지장기임대차사업은 무이자로 5~10년동안 지원자금을 균등분할 상환하면 된다.
2030세대 지원의 좋은 사례로 영천시 신녕면에 거주하는 34세의 젊은 세대는 부친으로부터의 영농승계를 포함하여 총 16필지에 175백만원을 한국농어촌공사 영천지사로부터 지원받아 억대부농의 꿈을 실현해 가고 있다.
향후 쾌적한 환경에서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하여 귀농·귀촌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예상되므로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사람은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지원하는 사업을 적극 활용하면 유용할 것으로 생각되며, 억대부농과 성공한 농업인의 꿈 실현에 한국농어촌공사가 일익을 담당하였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본다.
하태선 한국농어촌공사 영천지사 농지은행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