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전 새누리당 의원은 19일 4·11총선 당시 친박(친박근혜)계 현영희 의원과 현기환 전 의원의 '공천헌금' 수수 의혹 사건에 대해 "굉장히 안타깝고 국민에게도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총선 당시 당 사무총장이자 당연직 공직후보자추천위원(공천위원)으로서 실무를 총괄했던 권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청에 마련된 대선 경선 선거인단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권 전 의원은 "난 공천에 핵심적으로 관여했던 사람으로서 사실 모든 걸 다 걸고 공천을 했다. 그래서 '공천이 비교적 잘 됐고, 총선 승리에 조금이라도 기여했다'는 얘기를 듣는 걸로 위안을 삼았었다"면서 "아직 (수사) 결과는 안 나왔지만, 이런 잡음이 난 것 자체만으로도 국민을 실망시킨 것 같다"고 말했다.
권 전 의원은 지난 17일 당 '현영희·현기환 공천 관련 금품수수 의혹 진상조사위원회'의 출석 요청에 불응한데 대해선 "진상조사는 어디까지 현 의원과 현 전 의원 간에 돈거래가 있었는지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내가 (조사위에) 나가 얘기를 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며 "진상조사위가 앞으로 제대로 된 절차를 밟아서 그런 자리를 만들면 공천과정에 대해 한 점 부끄럼 없이 모든 걸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전 의원은 '당시 공천에 문제점이 전혀 없었다는 뜻이냐'는 질문엔 "너무 시간이 오래 지나 기억이 많이 사라지기도 했지만, 당시 현 전 의원을 포함해 누가 특별히 눈에 띄게 (공천위에서 얘기하거나 한) 기억은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