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18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확정된 박근혜 후보는 20일 "이념과 계층, 지역과 세대를 넘어,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모두가 함께 가는 국민 대통합의 길을 가겠다"며 "국민 여러분의 행복을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당선자 수락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84%의 압도적인 지지로 1위에 오른 박 후보는 먼저 △국민대통합과 △부패척결·정치개혁 의지를 천명했다.
박 후보는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아끼는 분들이라면 그 누구와도 힘을 모으겠다"며 "100% 대한민국을 만들어 5000만 국민의 역량과 에너지를 하나로 모아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패와 비리에 어느 누가 연루되어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 과감히 털고 가겠다"며 "진정한 개혁은 나로부터, 가까운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저와 제 주변부터 더욱 엄격하게 다스리겠다"고 역설했다.
정치개혁을 강조한 것은 자신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공천과 선거운동을 이끈 4·11 총선에서 공천헌금 파문이 불거짐에 따라 특단의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친인척과 권력형 비리에 대한 특별감찰관제 도입, 상설특검 도입, 엄중한 처벌 등을 제안하고 "대통령 후보로서 첫 번째 조치로 당내에 '정치쇄신특별기구'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당내외 전문가가 고루 참여하는 이 기구를 통해 공천 시스템 및 정치발전을 위한 혁신책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된 의혹만으로도 정말 참담한 심정"이라면서 "명명백백하게 사실을 밝혀서 만약 사실이라면 그에 따른 엄정한 처벌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법제화가 필요한 부분은 입법을 할 것이고 운영을 잘못하고 있는 부분은 제대로 바로 잡아 권력형 비리, 공천비리를 반드시 뿌리 뽑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달 10일 출마선언식에서 강조한 경제민주화·일자리·복지 등 국민행복을 위한 3대 핵심과제도 다시 한번 중요하게 언급됐다.
박 후보는 "경제민주화와 복지 그리고 일자리가 삼위일체를 이루는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어느 한쪽으로 과도하게 기울어진 구조에서 함께 나누는 방식으로 성장과 복지가 따로 가지 않고 함께 가는 방식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경제민주화에 대해서는 "국민행복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한 뒤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함께 성장하고, 비정규직과 정규직이 차별없이 대우받도록 하겠다. 경제적 약자도 공정한 기회를 갖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