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이나 노인네들의 모임에서 하나같이 흘러나오는 이야기가 나이가 적당하고, 건강에 자신이 없으면 자식들에게 신세지지 말고 조용하게 죽는 것이 마땅한 일이라고 한다. 그 적당한 나이가 얼마인지는 몰라도 장수의 욕심은 여전한 것 같다. 목숨이 붙어있고 정신이 바르게 판단하고 있는 이상 사실 말로하는 소리이지 삶에 대한 의지는 더욱 강하다. 때로는 노익장을 과시하면서 90이상의 나이에도 무엇이던지 해낼 수 있다는 집념은 정말 끊을 수 없는 의지요, 자신감이다. 얼마전 100세 나이에 원동기 면허증을 따서 오토바이를 몰고 다니면서 장사를 하는 모습도 화면에 비쳤다. 아마도 나이가 들수록 더 오래 살고 싶은 욕망이 있다는 사실을 주변사람들은 익히 알아야 한다. 사람의 제일 큰 소망 하나만 들라면 아마도 오래 사는 장수일 것이다. 전설에 의하면 동방에는 삼천갑자 동방삭이라는 사람이 최장수자였고 구약시대에는 서양사람 므두셀라라는 사람일 것이다. 모두가 거의 천 년 가까이 산 사람이겠다. 지난해 3월에 세계 최장수 남성인으로 알려진 미국사람 브로닝이란 노인이 114세로 사망했다고 한다. 브로닝은 1894년 9월21일에 태어났다. 그는 42년간 철도원으로 일했으며 부인과 사별했으며 슬하에 자녀는 없었다고 한다. 그후 재혼하지 않고 혼자 살면서 99세까지 국제자선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노익장을 과시한 부지런한 성격의 소유자라 한다. 생전에 브로닝이 공개한 장수비결은 세 가지였다. 첫째는 하루에 아침과 점심 두끼만 먹을 것을 고집해 왔다고 한다. 과식도 하지 않고 천천히 음식을 즐겨 먹으면서 평생을 그렇게 살았다고 한다. 둘째는 노년까지 사회생활을 할 것, 늘 움직이며 규칙적으로 활동하는 것을 평생을 생활화 한 것이다. 셋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 것. 브로닝은 “특히 몸과 마음을 쉬지 않고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며 우리는 모두 죽기위해 태어났으므로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고 의연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항상 깨끗한 용모와 단정한 몸차림의 자세로 정갈하게 생활했다고 한다. 부인이 없는 혼자의 생활이었지만 반듯하고 곧은 생각으로 남의 신세지지 않고 시간을 쪼개가며 규칙적인 일과를 소모한 것이다. 정신과 육체를 하나로 여기고 항상 조용한 성품이 육신을 지탱한 것 같다. 소식이 좋다는 말이 있다. 그리고 저녁식사가 포식되면 밤에 잠을 자는 동안에 위에 부담이 가서 소화불량 증상이 생긴다는 것이다. 낮 12시에는 점심을 먹어도 밤 12시에는 음식을 먹지 않고 쉬는 것도 다 조물주의 계산일 것이다. 무엇이든지 지나치지 않고 마음도 비우고 속(위)도 비우는 것이 건강에 특별한 요인이 되는 것 같다. 손경호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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