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후보가 '국민대통합'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박 후보는 당 대선후보로서 첫 공식 일정에 나선 21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뒤 사저에서 부인 권양숙 여사를 만났다. 또 이에 앞서 서울 국립현충원에선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기도 했다. 박 후보의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 묘소 참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 후보는 노 전 대통령 생전인 지난 2004~6년 당시 야당이던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로 있으면서 정치적 대척점에 서 있었다. 특히 박 후보는 2005년 9월 열린 청와대 회담에서 노 전 대통령의 거듭된 '대연정' 제안에 대해 "더 이상 얘기하지 말라"며 단칼에 거부한 것으로 비롯해 선거구제 및 행정구역 개편, 부동산 정책, 교육 문제 등 각종 현안을 놓고 대립각을 세웠었다. 그랬던 박 후보가 이날 봉하마을을 방문한 것은 전날 후보 수락연설에서 밝힌 '국민대통합 실현'과도 무관치 않다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와 관련, 박 후보의 대선후보 경선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김종인 전 의원도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봉하마을 방문은 과거에 여러 가지 나쁜 인연들을 청산하고, 또 전직 대통령은 각기 자기 나름대로 업적과 단점이 있기 때문에 이들을 다 한 번씩 예방하거나 묘소를 찾는다는 취지"라며 "국민대통합을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한민국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전직 대통령이기 때문에 대통령후보가 돼서 (묘소를) 참배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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