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國花)는 그 나라를 상징하기 때문에 곧 나라의 얼굴이요 겨레의 얼이다. 그러므로 국화를 봐도 그 나라의 국민성이나 역사를 읽을 수 있다.
옛 사적에서도 우리의 온 누리는 7월부터 10월까지 무려 석달 열흘 동안은 무궁화의 내음으로 가득했었다는 기록을 보더라도 무궁화와 함께 살아온 한민족은 소박하면서도 은근과 끈기의 자질이 다분함을 적시해 준다.
지금 서울 남산공원등 곳곳에서는 나라꽃인 무궁화꽃이 만개되어 시민들을 반겨줄 채비를 하고 있으나 찾아주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고 하니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씁쓰레한 마음 금할길없다.
그러나 위안부와 독도영유권문제로 불거진 냉전사태를 망각이라도 한 듯 일본국화인 벚꽃잔치는 방방곳곳 성대하였지만 고금을 통해 우리와 생사고락을 함께 해온 무궁화는 푸대접을 받고 점점 잊혀져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요즘은 사치성 향략풍조와 외래상품의 선호 때문에 윤리적인 타락과 양심이 마비되어 민족주체성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때일수록 외국에 종속되어 가는 현실을 슬기롭게 타파해 가는 의식구조가 절실히 요구될 때다.
우리 국민의 의식을 파고드는 외국편향주의를 배격할려면 우선 우리민족의 넋을 일깨우는 나라꽃의 신중함을 알아야한다.
이제 우리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버금가는 일등국민이 되기 위해서는 관민이 일심동체가 되어 무궁화로 국토공원을 조성하여 장차 벚꽃축제를 무궁화축제로 탈바꿈시켜 우리의 국화인 무궁화를 아끼고 사랑하여야겠다.
류시철 대구 남부경찰서 경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