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에서 18대 대선 선거대책위원회가 꾸려지기 앞서 당의 대선 전략을 진두지휘할 대선기획단 구성이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다. 이상일 당 대변인은 26일 기자들과 만나 "금일 대선기획단장 발표는 없다"며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새누리당은 이날까지 기획단 인선을 끝내고 단장 등 참여인사들의 면면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박근혜 대선 후보 역시 지난 23일 기자간담회에서 "가능한 이번주 안에 구성해 그걸 바탕으로 당의 지도부나 여러분들과 의논해서 선대위 발족으로 갈 것"이라고 말해 서둘러 인선을 끝내고 본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대선기획단은 내달 말로 예상되는 선대위 출범 전까지 박 후보의 대선 본선 전략과 정책, 조직 등 각 분야의 밑그림을 그리는 핵심기구라는 점에서 기획단장 등 인선방향에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높다. 박 후보는 기획단장 인선을 두고 황우여 대표 등과 의견을 교환하며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 측 인사는 이날 "박 후보가 숙고를 거듭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단장을) 특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대선기획단장으로 거론된 인사는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서병수 사무총장과 최경환 의원, 친박 핵심과는 다소 멀어진 유승민 의원 등이다. 서 총장은 당 사무처를 이끌고 있어 당 차원의 선거지원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최 의원은 경선 캠프를 총괄한 친박 핵심으로 박 후보와 손발이 잘 맞고 선거전략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어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혁 성향이 강한 유 의원은 박 후보의 국민대통합 행보, 외연확대를 위한 인사로 받아들여지지만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캐릭터 때문에 박 후보가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있다. 박 후보와 가까운 인사는 "거론되는 세 명 모두 일장일단이 있다"며 "누가 인선되느냐에 따라 앞으로 박 후보의 대선 전략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의외의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지만 이 인사는 "대선기획단은 무엇보다 후보와의 소통이 중요하다"며 "세 명 중에 한명이 최종 낙점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홍일표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언론에서 (대선기획단장으로) 거론된 분들이 확실한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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