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 통합진보당 대표가 10일 당대표직 사퇴와 탈당을 선언하고, 정치 일선에서 물러날 뜻을 밝히면서 혁신파측 인사들의 탈당과 신당 창당 여부, 구당권파측의 반응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의 순결성이 진보의 발길에 짓밟히는 모습에 가슴이 무너졌고 무엇보다 민심을 무시하고 국민을 이기려 하는 진보는 결코 대중정당으로 성장할 수 없다는 간곡한 호소가 무위로 끝나버린 지금 모든 것을 내려놓으려 한다"며 이같은 뜻을 밝혔다.
강 대표는 이날 중 탈당계를 제출할 예정이며, 심상정, 노회찬, 강동원 의원 등 혁신파측 인사들 역시 강 대표의 탈당 이후 탈당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혁신파측 인사들의 구체적 탈당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주 내 탈당을 마치겠다는 뜻은 분명하다. 이정미 대변인 전날 통화에서 "(혁신파측 인사들의 탈당은) 이번 주 초쯤 진행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혁신파의 한 축을 담당하는 참여당계 당원 3000여 명의 탈당계도 이미 모아진 상태다. 참여당계 인사는 이날 "받아놓은 탈당계를 조만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여계와 뜻을 같이하는 인천연합과 진보신당 탈당파도 곧 탈당계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의 탈당을 시작으로 혁신파측 인사들의 탈당 도미노가 연쇄적으로 일어날 것을 짐작케하는 부분이다.
혁신파 인사들은 최근 여의도에 사무실을 냈으며 당직자들도 조만간 최소 인력만을 남겨두고 집단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신당 창당을 준비하기 위한 사전작업으로 보인다. 강 대표는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낙향하기로 한 만큼 지금으로서는 신당 창당에는 함께할 뜻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