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경선 불공정 시비 등으로 어수선한 민주통합당이 당내 쇄신 논의를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내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10일 오찬을 함께 하며 당 쇄신론에 대한 의견을 나눴고, 11일에는 긴급 의총을 열어 본격적인 쇄신 담론을 모으기로 했다. 당내에는 이해찬 대표-박지원 원내대표 간 이른바 '李-朴 담합'에 대한 비판론을 중심으로 지도부가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는 세력이 적잖다.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비문(非文·비문재인) 후보들도 지도부의 경선 관리 문제점을 지적하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이다. 9일 대전·충남·세종 경선에서는 이러한 비문 후보측 불만이 폭발, 일부 후보 지지자들이 지도부를 향해 날계란과 물병을 집어던지고 경선장 안에 난입하는 등 혼란상을 보여줬다. 정세균 후보는 1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 지도부가) 권위주의적이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식으로 하다 결국 자승자박한 꼴이 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당의 체질개선과 쇄신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당내 4선 이상 중진들은 당 지도부 사퇴론과 당 경선 불공정성 문제가 불거지자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회동을 갖고 당 지도부에 혁신과 통합 의지를 주문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모임을 주재한 박병석 국회부의장은 회동 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당이 지금 필요한 것은 통합과 쇄신"이라며 "당 지도부는 당원과 국민들에게 더 낮은 자세로, 그리고 진지한 소통을 해야 한다는 것을 촉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진 의원들은 당 지도부 사퇴론에 대한 논의를 하지는 않았지만 "계파 기득권을 해체해야 한다"는 데 대해서는 의견을 같이 했다. 박 부의장은 당 지도부의 '성찰'과 관련해 "의원총회를 즉각, 자주 여는 것이 정답"이라며 "의총 여는 것을 주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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