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의 18대 대통령선거 후보로 문재인(59) 후보가 16일 선출됐다. 문 후보는 이날 경기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마지막 서울지역 순회경선 결과 누적 득표율 56.52%로 손학규 후보(22.17%)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문 후보는 누적 득표율이 50%를 넘어 당초 계획했던 1,2위 후보간 결선투표(23일) 없이 후보를 확정지었다. 김두관 후보가 누적 득표율 14.3%로 3위를, 정세균 후보가 7%로 4위를 각각 차지했다. 민주당이 이날 대선 후보를 확정함에 따라 지난달 일찌감치 박근혜 후보를 확정한 새누리당에 이어 원내 1,2위인 여야 거대 정당이 모두 대진표를 제출, 대선 시계가 한층 숨가쁘게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문 후보가 이날 민주당 후보로 확정되면서 야권후보 단일화 여부에 따라 변수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일단 여야 대선구도는 '박정희의 딸' 대 '노무현의 친구'라는 과거 정권간 대결로 출발하게 됐다. 한국전쟁 중이던 1953년 1월 경남 거제에서 월남 피난민의 아들로 태어난 문 후보는 1980년대 부산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인권변호사의 길을 걸으며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이후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 부산 선대본부장을 맡은 뒤 참여정부에 합류해 청와대 민정수석과 시민사회수석, 비서실장 등을 역임하며 오랜 기간 노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노무현의 사람'이다. 노 전 대통령이 그를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이 아니라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이라고 소개한 데서도 알 수 있듯 그에 대한 노 전 대통령의 신뢰는 매우 각별했다. 노 전 대통령이 퇴임하고 2009년 갑작스럽게 서거한 뒤 줄곧 정치와 거리를 둬 왔던 문 후보는 지난해 6월 노 전 대통령과의 30년 동행을 기록한 ‘문재인의 운명’을 펴낸 이후 본격적으로 정치 참여를 고민한 끝에 지난 4·11 총선에 출마(부산 사상구)해 당선돼 국회에 첫 발을 디뎠다. 특히 문 후보의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은 참여정부의 퇴장과 함께 폐족에 몰렸던 친노(親노무현) 세력의 화려한 부활에 정점을 찍은 것으로 평가된다. 친노 세력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재결집을 시작, 지난해 말 민주당 통합 과정에서 시민사회 진영과 함께 민주당의 전면에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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