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19일 "저에게 주어진 시대의 숙제를 감당하려고 한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원장은 이날 서울 충정로 구세군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8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로써 대선일을 91일 앞둔 대선 정국은 산업화 세력을 대표하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민주화 세력을 대표하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기존 정치를 불신하고 새로운 정치를 기대하는 무당파층을 대표하는 안철수 원장 등 3자 구도로 정립됐다.
안 원장은 "지금까지 국민들은 저를 통해 정치쇄신에 대한 열망을 표현해주셨다"며 "그 열망을 실천해내는 사람이 되려 한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특히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싸워야 한다면 정정당당하게 싸울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저를 향한 공격이나 비난은 두렵지 않다. 극복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안 원장은 현 상황에 대해 "지금 대한민국은 낡은 체제와 미래가치가 충돌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이제 낡은 물줄기를 새로운 미래로 향해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원장은 우리 사회의 문제점에 대해 구체적으로 △국민들의 민의를 반영하지 못하는 정치 시스템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일자리를 창출하지 못하는 경제 시스템 △계층 간의 이동이 차단된 사회시스템 △공정한 기회가 부여되지 않는 기득권 과보호 구조 △지식산업시대에 역행하는 옛날 방식의 의사결정구조 등을 제시하고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된다. 국민들은 이제 정치부터 바꿔야 한다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또 "정치가 바뀌어야 우리 삶이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치개혁을 강조한 안 원장은 그러면서 "정치개혁은 선거과정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저부터 선거과정에서의 쇄신을 약속드린다. 선거과정에서 어떤 어려움과 유혹이 있더라도 흑색선전과 같은 낡은 정치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