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19일 "박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필요하다"며 한 사업가에게 금품을 요구한 의혹이 제기된 송영선 전 의원에 대해 "우리 당에 식구들이 많다보니 여러가지 이런 일이 생기는 것 같다. 바람잘날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정치쇄신특위 전체회의에 참석, 이같이 말했다고 정옥임 정치쇄신특위 위원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박 후보는 송 전 의원이 "박 후보가 당선되면 나한테 자리를 주게 돼 있다" 등의 얘기를 하며 금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데 대해 "근거가 없는 사실이 아닌 얘기가 왜 이렇게 확산되는 지 정말 안타깝다"면서 "당의 쇄신 발걸음에 재를 뿌리는 일이 다시는 있어선 안 되겠다"고 강조했다고 정 위원은 전했다. 다만 그는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자 전격 탈당한 홍사덕 전 의원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 위원은 "홍 전 의원 본인이 사실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당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탈당한 상황이기 때문에 (박 후보가) 에둘러 포괄적으로 발언했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앞서 회의 인사말을 통해 "우리 정치권에서 특히 부정부패를 근절함으로써 국민들이 '아 이제는 정말 우리가 기대해도 좋겠구나' 하는 그런 제도가 마련됐으면 좋겠다"며 "정치가 지난 몇 십년 간 해온 것들에 대해 이제 정리할 것은 정리하고 국민들이 정말 바라는 새로운 정치환경을 이번에 꼭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큰 책임과 권한을 가진 사람이 국민들에게 더 존경받고 신뢰받을 수 있을 정도로 부정부패를 근절하는 제도, 그 누구도 투명한 정치권 환경 속에서 예외가 될 수 없는 제도를 마련해주시길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후보가 정치쇄신특위 회의에 참석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금품수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홍 전 의원이 전날 전격 탈당하고, 이날 새롭게 송 전 의원의 금품요구 의혹까지 제기되는 등 측근 비리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자 정치쇄신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참석한 것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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