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전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선전 전면에 등장하면서 부산·경남(PK) 지역 표심이 술렁이고 있다.
문 후보는 경남 거제가 고향이고, 안 원장은 부산에서 태어나 자랐다. 대구·경북(TK) 출신인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두 명의 PK 출신이 맞붙는 대결 구도가 만들어진 셈이다.
PK 지역은 전통적으로 새누리당의 강세 지역이지만 저축은행 부실사태와 가덕도 신공항 무산 등으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4·11 총선 때 비례대표 선출과 관련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등 야권 정의 정당 득표율은 40.2%에 달했다. 지난 2008년 총선 당시에는 민주당 12.7%, 민주노동당 5.3%, 창조한국당 3.8% 등 이었다는 것에 비하면 야권에 대한 지지세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새누리당 부산시당 위원장인 이진복 의원(부산 동래구)은 20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문 후보와 안 후보 등의 현재 지지율은 컨벤션 효과로 시간이 가면 조정이 된다"면서도 "지금 표심은 의미가 없지만 부산에서 (야권이 총선때 정당 득표율인) 40%까지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지역에서 활동해 온 새누리당 관계자 역시 "총선 보다 대선이 더욱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수도권에서 고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부산에서 야권이 총선 때 득표율을 넘어서면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더욱이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지역 명문고인 경남고와 부산고를 나왔다는 점에서 여권의 긴장감이 더해지고 있다.
부산 지역의 한 새누리당 의원은 "문 후보와 안 후보가 졸업한 고등학교가 부산에서 전통있는 학교인 만큼 동문들이 지역 민심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면서 "가뜩이나 새누리당에 대한 지역 민심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두 고교 동문들이 문 후보나 안 후보 중심으로 모일 경우 위협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