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7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과 관련, "민주당이 최종적으로 후보를 내지 않고 선거보조금만 받은 채 '먹튀(먹고 튀다)'하는 걸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통해 "(현행 법상) 대선후보를 등록한 정당은 선거보조금을 받는데 민주당이 야권 후보 단일화를 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런 식으로 (민주당이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해) 선거보조금을 먹튀하면 결국 국민의 혈세가 없어지는 것이고 정당정치가 제대로 되지 못한다"며 "심각한 정치후퇴가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에선 김영우 의원이 지난달 후보 등록을 마친 공직선거 후보자가 중도 사퇴할 경우 국가로부터 지급 받은 선거보조금을 반납토록 하는 내용의 정치자금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으며, 해당 법안은 현재 소관 상임위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 원내대표는 "계산해보면 민주당이 선거보조금을 150억원 이상 받도록 돼 있다"며 "행안위에서 관련 문제를 제기해 이 법안이 꼭 좀 통과되도록 힘써 달라"고 소속 의원들에게 당부했다.
아울러 이 원내대표는 4·11총선 당시 비례대표 공천을 대가로 현영희 의원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아 온 현기환 전 의원이 최근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은데 대해 "예삿일이 아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현 전 의원 수사 의뢰는 아주 무책임한 행동이었다"며 "이런 식으로 일하는 선관위라면 그냥 놔둬선 안 된다. 관련 상임위에서 책임을 확실히 규명해 선관위가 책임 있게 행동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