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3일 전남 여수 방문을 시작으로 야권 텃밭인 호남권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안 후보는 3일 오전 항공편으로 여수에 도착해 2박3일간 여수, 순천, 목포, 광주, 전주 등 전남·북을 샅샅히 훑는 강행군에 들어갔다.
안 후보는 태풍 피해를 입은 여수 돌산읍 송도 가두리 양식장을 둘러보고 피해상황을 살폈다.
안 후보는 이 자리에서 "(태풍 피해로) 3년동안 치어부터 키운 고기들이 다 손실된 걸 보면서 '얼마나 마음이 아프실까' 그런 느낌이 들었다"며 "(피해 지원 방안에 대해) 다시 재점검을 해서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전남 순천으로 이동, 순천만자연생태공원을 방문한다. 이어 목포로 이동해 대불산업단지 입주업체 현장을 둘러본 뒤 산업단지 기업체 CEO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저녁에는 목포 평화광장에서 시민들과 직접 만나 지지를 호소한 뒤 광주로 이동한다. 안 후보는 광주에서 하루 묵은 후 광주 방문 일정을 이어갈 계획이다. 광주방문 다음 날인 5일에는 전주 등 전북지역 유세에 나선다.
이번 지역순회 일정은 출마 선언 후 수도권 유세 등을 통해 자신의 주 지지층에 대한 '다지기' 작업을 마친 안 후보가 야권 지지층의 본산인 호남권 공략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대선 전초전이 될 야권 후보단일화 주도권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도 읽힌다. 민주통합당이 대선 일정 상 이달 중순에는 야권단일화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고 보고 있는 상황에서 안 후보가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 분위기를 주도하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