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결실의 계절 가을이다. 맑고 높아진 하늘과 콧잔등을 스치는 신선한 바람이 가을이 왔음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두 각각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산이지만 가을에는 특히 울긋불긋 단풍으로 오색찬란한 빛을 뿜어낸다. 그래서 주말마다 오색찬란한 단풍을 즐기기 위한 사람들로 가을산은 인산인해를 이루며 북적인다. 들뜬마음 못지않게 산행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 몇가지를 알아본다. 우선 가을철 산행을 하기 위해서는 ‘내 튼튼한 다리와 체력만 있으면 돼~!’라는 마음으로 무작정 떠나면 안 된다. 이러한 행동이 감기, 근육통 등 가을산행 후유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자신의 등산 능력을 잘 파악하고 등산을 잘하는 분과 동행해 무리한 등산이 되지 않도록 페이스 조절과 산 위에서의 혹시 모를 비상 사태를 미리 대비해야한다. 그리고 가을철 산행 일정을 잡기 전 날씨는 꼭 확인해야 필수사항. ‘가는 날이 장날’이라는 말이 있듯 비가 많이 오게 되어 산속에서 급격히 기온이 떨어졌을 때 산은 더 이상 즐기는 곳이 아니라 위험의 대상이 될 수 있으니 날씨를 미리 꼼꼼히 체크해야한다. 또한 가을철 산행을 떠날 때는 등산복과 등산화, 비상시 먹을 음식을 꼭 준비한다. 둘째 가을 산행은 주변의 경치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몸 건강, 마음 건강과 눈을 즐겁게 하려고 산행을 갔다가 예기치 못한 사고로 다쳐 오거나 후유증을 앓는 분들이 꽤 많다. 산 속의 심한 일교차 등으로 옷을 얇게 입어 감기에 걸리거나, 발을 헛디뎌 발목골절이 생기거나, 온 몸의 근육통을 앓았던 분이 분명 있다. 주변 경치를 즐기면서도 등산로와 발 디딜 곳을 잘 체크한 후 발에 힘을 실어 걸어야 한다. 보폭을 짧게 해 리듬감 있게 발끝을 사용해 걷는 것이 좋다. 호흡은 천천히, 힘들 때는 잠시 쉬어 갈 것을 권한다. 셋째 가을철 산행 전엔 몸과 마음, 등산물품을 잘 챙겨야 한다. 등산화는 꼭 신으시고 또한 비상시를 대비해 비상약과 체온저하를 막을 수 있는 의류(바람막이)를 가져가는 것은 필수이며 마실 물 초컬릿 사탕 등을 챙겨가면 좋다. 산행 중 불의의 사고가 있을 수 있다. 산행을 할 때에는 야생의 동물, 식물을 주의해야 한다. 뱀이나 벌에 물리거나 쏘일 수 있고 치명적인 독을 가진 버섯이나 식물에 긁혀 풀독이 오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비상약을 잘 가져가시고 비상 상황시 119에 얼른 연락할 수 있도록 휴대폰 배터리를 잘 충전해 놓는다. 마지막으로 가을의 산은 아름다워 보이지만 산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신음을 흘리고 있을 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리는 만큼 쓰레기, 무분별한 식물 채집 등으로 생태계가 파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준비해 갔던 물품은 도로 가져오고 함부로 산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산에서는 금연해 주시길 부탁한다. 건조한 날씨에 잘 꺼지지 않은 조그마한 담배 불씨 하나가 수십, 수백 년을 가꿔온 우리의 소중한 자연 유산을 순식간에 삼켜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꺼진 불도 다시 보는 멋진 가을철 산행자가 되시리라 믿는다. 심만섭 경도일보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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