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광역단위 별로 지방포럼을 개설, 선거전 전초기지로 활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0일 안 후보 캠프 측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안철수 후보 캠프는 최근 광주·전남 지역을 시작으로 전국 광역 단위 별 지역포럼을 만드는 작업을 착수했다. 지역 시민단체 인사와 주민공동체 등 지역 인사, 학계·법조계 등 전문가 그룹, 자발적 지지층 등이 참여한다.
안 후보측은 이같은 지역포럼 구성 활동에 대해 "지역사회의 여론과 요구를 수용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정당 전초기지라거나 지역 조직을 가동하려는 의미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앞선 호남 방문 일정 중 "지금은 지역 일정 조정 등을 캠프 내에서 다 하고 있다"며 "지역 조직이 없는 우리 캠프로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다소 힘이 부친 건 사실이다. 정당 조직은 아니지만 다른 방식으로 차차 보완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조직되는 지역포럼은 향후 있을 수 있는 창당 과정에서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본 조직을 바탕으로 향후 지역에 기반을 둔 주요 인사들이 캠프에 합류할 경우 여기에 세를 더해 본격적인 지방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다.
다만 캠프의 지역조직을 가동하면서 덩치를 키울 경우 흔히 '정치꾼'이라 말하는 지역 자생 조직들이 우후죽순 캠프에 들어오게 될 수도 있다. 정치적 이득을 고려하고 들어온 사람들이 문제를 일으킬 소지도 그만큼 커진다. 정치 쇄신을 강조하는 안 후보로서는 뜻하지 않는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같은 우려에 대해 캠프 관계자는 이날 뉴스1 기자와 만나 "현재 지역에 우리와 관계 없이 팬클럽을 자처하며 활동하는 의심스런 조직이 많은데 그런 조직들이 포럼에 들어오지 않도록 걸러내야 하지 않겠냐"며 "지역포럼 인선 기준은 캠프 내에서 논의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