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 중인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30일 "한반도 통일이 한국민에게 축볼일 뿐 아니라 동아시아의 통합, 나아가 진정한 발전과 함께 중국에게도 이익을 가져온다는 적극적 인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류 장관은 이날 베이징(北京) 시내 트레이더스 호텔에서 열린 '한반도 통일과 한국 중 협력방안' 세미나 기조연설을 통해 "분단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현상을 유지하는 것이 자국의 이익에 부합할 것이라는 재래의 생각은 검증되지 않은 소극적 관념으로 세계화 시대에 와서는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류 장관은 올해 한국과 미국, 중국 등에서 지도자가 교체되는 시기를 맞게된다는 점을 언급하며 "리더십 교체는 한반도 주변 국가들에게 새로운 대(對) 한반도 정책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에게도 종래의 한반도 인식을 재점검하고 시대정신을 전향적으로 수용하는 새로운 관점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류 장관은 이어 "한국과 중국이 정치·안보적 신뢰관계를 강화하고 서로가 우려하는 문제들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해법을 찾는 것은 한반도 통일실현에 중요한 바탕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양국이 지혜를 모아 협력할 때"라고 강조했다. 최근 북한 정세에 대해선 "북한과 같은 체제에서 최고 통치자의 사망은 경우에 따라 체제를 근본에서부터 흔들 수 있는 위기 요인이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안타깝게도 북한은 아직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류 장관은 "지금이라도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한다면 한국은 물론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 북한이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는 데 필요한 도움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의 피폐된 경제를 재건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류 장관은 한편 이날 연설 후 양제츠 중국 외교장관을 만나 면담했다. 면담에서 양측은 한중수교 20주년을 맞아 양국관계가 유례없이 큰 발전을 이뤘으며 "향후 양국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가야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통일부가 전했다. 류 장관은 특히 최근 남북관계 상황과 관련, 한국 정부가 기존의 분단관리 정책에 더해 통일준비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이에 양 부장은 한반도 문제는 물론 동북아시아의 안정을 위해 한국과 중국이 긴밀히 대화하고 협력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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