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 다스 회장(79)이 30일 특검팀에 참고인 신분으로 나와 조사를 받은 가운데 이날 오후 특검팀은 다스 서울사무소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지난주 이 회장 서울 구의동 자택의 외부인 출입기록을 확보한 특검팀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이 대통령 아들 이시형씨(34) 행적에 대한 전방위적인 수사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이시형씨는 지난 특검조사에서 당초 지난해 5월23일 서울을 방문해 돈을 빌렸다는 진술을 번복하고 다음날인 24일 이 회장의 부인 박모씨로부터 구의동 자택에서 현금 6억원을 빌렸다고 진술했다.
그 증거로 이시형씨 측은 5월24일에 사용한 KTX 기차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특검팀은 이시형씨가 특검 출석 당시 진술한 내용에 의문점을 갖고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시형씨가 지난해 5월23일 서울에 올라왔다는 것을 아직 특정할 수는 없지만 관련사실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오늘(1일)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은 맞다"고 밝혔다.
이처럼 특검팀이 이시형씨 행적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시형씨가 큰아버지에게서 빌렸다는 현금 6억원의 출처를 의심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시형씨 진술 일부에 거짓이 있다면 시형씨 핵심 진술인 매입대금 12억원의 출처에 대한 사실관계도 흔들릴 개연성이 크다.
이창훈 특검보는 1일 브리핑에서 "이시형씨가 서울사무소쪽으로도 출근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무언가 흔적이 남아 있으니 영장이 발부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 때문에 특검팀은 이시형씨가 지난해 5월23일 서울을 방문해서 또 다른 자금을 마련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형씨가 이 회장에게서 빌렸다는 6억원의 출처가 다스의 회사 공금이거나 이 대통령 내외의 개인 돈일 수 있다는 얘기다.
나아가 김윤옥 여사의 논현동 땅을 담보로 농협에서 빌렸다는 나머지 6억원도 의심을 사고 있다.
특검팀은 수사 초기 농협 직원 수명을 불러 조사한 바 있다.
만약 다스의 자금으로 내곡동 부지를 매입했다면 횡령 혐의가 적용될 수 있고 이 대통령 내외의 돈일 경우에는 부동산실명제법에 걸린다.
실제 특검팀은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시점에 김윤옥 여사의 측근과 이시형씨가 돈 거래를 한 내역을 확인했다고 알려졌다.
또 다스의 관리부장 계좌에 대해서도 조사를 하고 있다.
이로 인해 후반부로 치닫는 이광범 특검팀이 농협 대출과 이 회장에게서 대여했다는 이시형씨의 사저 매입 자금 12억원이 명쾌하게 밝혀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