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6일 야권후보단일화 논의를 위한 첫 회동을 갖고 후보등록전 단일화 하기로 합의 했다.또한 양측은 새정치 공동선언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1시간 20분 동안 열린 두 후보간 회동에는 언론은 물론, 각 후보 지지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백념기념관 안팎에 1,000여명이 몰려들어 야권후보단일화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나타냈다.
회동장소에는 안 후보가 먼저 도착했다. 안 후보는 조광희 비서실장, 유민영·정연순 대변인과 함께 5시 52분께 회동장소로 들어가면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어 문 후보가 1분 차이로 회동장소에 도착했고 시민들은 '단일화가 살길이다'라고 적힌 스마트폰을 후보를 향해 흔들기도 했다.
문 후보 측에서는 노영민 비서실장과 박광온·진성준·진선미 대변인이 동행했다.
문 후보는 단독회담이 시작되기 전 모두발언에서 "안 후보와 단일화를 하고 그 힘으로 정치를 바꾸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 국민들의 간절한 바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저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꼭 단일화 돼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루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국민들은)단일화 논의가 늦어져서 이러다가는 혹시라도 단일화가 안 되는 것 아닌가, 또 정권교체 못하는 것 아닌가 그렇게 염려들을, 걱정들을 많이 하신다"며 "(이날 만남이)그런 걱정들을 덜어드리고 국민들께 희망을 드리는 만남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그런 점에서 단일화 논의를 시작하자는 저의 제의에 대해 만나자고 화답을 해주신 안철수 후보께 감사드린다"며 "저는 안철수 후보도 저와 마찬가지로 단일화 의지가 확고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 "단순한 단일화를 넘어서서 가치와 정책을 공유하면서 힘을 합쳐 정권교체뿐아니라 정치혁신과 정권교체, 개혁까지 이뤄내야 한다는 점에 저희 두 사람이 뜻을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오늘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앞으로 성의 있게 협의를 해서 빠른 시일 안에 국민들께 기쁜 소식을 들려드리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백범기념관을 회동장소로 잡은 것에 대해 "백범기념관은 여러모로 뜻이 깊은 자리"라며 "백범 김구 선생님은 독립된 나라의 문지기가 되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렇게 제 자신보다 국민을 앞세우는 마음가짐으로 저희가 임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단일화 협상에서)욕심 부리지 않고 최선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안 후보는 "새로운 정치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 잊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오늘 만남이 민생을 살피는 새로운 정치의 첫걸음이 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두 후보를 취재하기 위해 모인 기자들을 보며 "양쪽 기자들이 단일화 되니까 대한민국의 모든 기자들이 다 오신 것 같다"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문 후보에 이어 발언한 안 후보는 여유로운 표정이었으나 상대적으로 짧게 말을 마쳤다.
이후 두 후보의 회담은 배석자 없이 비공개로 진행됐고, 결과는 회동 직후 양측 대변인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