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합의한 새정치공동선언을 협의할 양측 실무팀이 8일 첫 회의를 갖고 선언에 포함될 4개 의제를 확정했다.
이날 회의에서 양측은 ▲새정치 필요성과 방향 ▲정치개혁과 정당개혁의 과제 ▲새정치와 정권교체를 위한 연대의 방향 ▲새정치 실천을 위한 약속 등 4개 의제를 설정하는 데 합의했다.
이중 첫번째 의제인 '새정치 필요성과 방향'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 세 가지 의견 접근을 이뤘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에 따라 '기성정치의 무능과 과도한 갈등을 넘어 협력과 상생의 정치를 지향한다' '정치권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민의를 올바로 대변하고 민생을 책임지는 삶의 정치를 지향한다' '국민주권 시대를 맞아 대의민주주의에 직접민주주의를 보완하는 소통의 정치, 참여의 정치를 지향한다'는 합의 문구를 작성했다.
양측은 이같은 회의 결과를 서면으로 작성해 배포했으며, 합의에 따라 회의 결과에 대한 추가 보충 설명은 하지 않기로 했다. 이날 회의 후 양측 실무팀은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 답도 하지 않았다.
양측 실무팀은 9일 오전 10시 비공개 장소에서 2차 회의를 재개하고 남은 의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이후 회의는 모두 비공개로 진행하되 회의 결과는 서면 브리핑 등을 통해 전하기로 했다.
양측은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합의를 마치고 두 후보가 함께 공동선언을 진행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정치쇄신안에 대해서는 세부적인 내용에서 양측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두 후보가 만나 '정치권의 기득권 내려놓기' 원칙에 합의한 만큼 속도를 낼 수 있을 거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국민연대 구성 방식과 관련, 선거 연대 등 다양한 방안들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에서 계속 얘기가 나오고 있는 신당 창당 문제가 검토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안 후보는 이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했다.
이날 회의에는 문 후보측에서 정해구 새정치위원회 간사, 김현미·윤호중 의원 등이, 안 후보측에서 김성식 공동선거대책본부장, 김민전 경희대·심지연 경남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 모두에서 문 후보측 정해구 새 정치위원회 간사는 "국민들이 (이 회의에) 주시하고 있는 것 같다"며 "국민들의 생각은 이 모임에서 논의 결과가 나오고, 그것들이 주요 단일화 협상으로 이어져서 단일화를 빨리 이루고 정권교체가 되고 정치가 바뀌는 것을 원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들은 가능한 한 빨리 협상을 마무리짓고 시간이 얼마 안남은 만큼 단일화 논의를 하도록 하겠다"며 "협상하면서 여러가지 많은 고민을 하겠지만 결과를 잘 만들어내서 앞으로 우리 정치가 바뀌고 정권교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조속한 합의 도출 의지를 보였다.
안 후보측 김성식 본부장은 "정치혁신이 제대로 될 때만 정권교체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야 이기는 단일화, 미래로 가는 연대가 만들어질 수 있다"며 정치쇄신안 합의가 먼저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본부장은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을 준엄하게 받아들이면서 정치에 회초리를 들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며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준비하고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국민들에게 내놓을 공동선언은 통과의례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측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서울 마포구 서교동 '인문까페 창비'에서 첫 회의를 진행했다.
중간 점심식사와 휴식을 위해 쉬었던 시간을 제외하면 3시간30분 가량 논의를 나눴다. 양측에서는 실무팀 외에 문 후보측 오종식 전략기획팀장, 안 후보측 윤태곤 상황팀장이 배석했다. 윤 팀장은 오후 1시께 방송 출연을 이유로 자리를 떠났고 김영필 분석대응 2팀장이 이어 받아 자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