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11월 16일로 제정한 첫번째 '어머니 날'을 앞두고 이에 대한 각별한 의미를 두고 있다. 특히 아이를 많이 낳아 길러야 한다는 메시지가 부쩍 늘고 있어 주목된다. 조선중앙방송은 12일 "평양에서 진행될 제4차 어머니대회에 참가할 함경북도 대표들과 나선시 대표들이 11일 열차로 출발했다"고 밝혔으며 평양방송은 "제4차 어머니대회 대표들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사업이 평양시 안의 극장들에서도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도 11일 "어머니날이 제정되고 제4차 전국어머니대회가 성대히 열리게 된 것은 뜨거운 애국충정과 후대사랑으로 수천만 아들딸들을 안아키우는 이 나라 어머니들에게 당과 조국이 안겨주는 가장 값높은 표창이며 최상의 영광"이라며 어머니 날 분위기를 고취시키고 있다. 특히 통신은 쌍둥이 출산 사례와 30~40대 여성 가운데 3명 이상의 아이들을 키우는 어머니들이 많다는 점을 강조하며, 여성들이 많은 자식들을 낳아 기르기를 적극 권장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친자식 3명과 고아 9명을 키워낸 '리문옥 여성'의 사례를 소개하며 "공화국 공민으로서 응당 할일을 한 너무도 평범한 자기 가정에 돌려주신 김정은 동지의 그 사랑에 보답할 불타는 일념을 안고 리문옥 여성은 오늘도 우리식 사회주의를 빛내이기 위한 애국헌신의 한 길에 모든 것을 다 바쳐가고 있다"고 전했다. 또 북한은 최근 자식들을 많이 나아 훌륭하게 키우고 있는 여성 7명에게 '노력영웅칭호'와 함께 국기훈장 제1급을 수여하는 등 아이들을 많이 나은 여성을 모범적인 여성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북한의 이같은 '출산 독려'는 최근 출산율이 저조해지면서 국방력과 산업분야 생산성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는 수준에 이른 상황을 경계한 조치로 풀이된다. 세계보건기구(WHP)가 지난 5월 발표한 올해 '세계보건통계'에 따르면, 북한 여성의 출산율은 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한(2011년 1.24명)보다는 많지만, 인구를 현상 유지할 수 있는 인구대체출산율(replacement rate)인 2.1명에 못미친 수치다. 개발도상국이나 저개발국이 선진국보다 출산율이 2~4배 이상 높은 경향을 고려했을 때 북한의 출산율은 상대적으로도 매우 낮은 수준인 것이다. 한 북한 전문가는 "평양 등 수도권이 아닌 외곽지역에 사는 주민들의 출산율은 더 낮기 때문에 실제로는 통계치보다 더 안 좋은 수준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아이를 낳는다고 해도 영아 사망률이 높다는 점 등, 생활고 때문에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이 몇년 사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 경제사정이 획기적으로 나아지지 않는 이상 출산율 저조 현상이 지속되면서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WHO에 따르면, 북한의 총 인구는 2010년 현재 2434만명으로 인구 중간 나이는 33살로 추정됐다. 15세 미만 어린이는 전체의 23%였으며 60세 이상 노인은 14%인 것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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