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준대형 세단 'K7'이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발표하면서 가격을 최고 8%까지 올렸다. 앞모습과 몇 가지 기능을 추가하고 오른 가격치고 너무 많이 올랐다는 평가가 대다수다. 기아자동차(대표 이삼웅)는 13일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리츠칼튼호텔에서 준대형차 '더 뉴 K7' 발표회를 가졌다. 이삼웅 기아차 사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최근 기아차는 세계 브랜드 가치 평가에서 87위로 100대 브랜드에 진입했다"며 "이날 선보이는 '더 뉴 K7'은 품격있는 스타일과 차별화된 상품성으로 준대형의 가치를 재정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 뉴 K7'은 지난 2009년 11월 기아차 'K시리즈'의 첫 주자로 탄생했던 'K7'의 페이스리프트모델이다. 지난 2010년에는 월 4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국내 준대형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나타났지만 최근 판매실적은 1000여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기아차 측은 이에 따라 외관디자인을 확 바꾸고 실내 디자인을 고급스럽게 변경하고 고객 선호 사양의 기본적용을 통한 상품성 강화 등을 통해 신차에 준하는 차량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서춘관 기아차 마케팅실 상무는 "제품의 사양가치는 향상시킨 반면 가격은 조금만 올렸다"며 "2.4 GDI 트림은 오히려 가격이 40만원 가량 인하된 것과 같다"고 말했다. '더 뉴 K7'은 대부분 모델에 8인치 내비게이션을 기본 장착하고, LED 주간주행등(DRL) 등의 옵션사양을 기본으로 적용했다. 이에 따라 2.4 GDI 기본 모델의 가격이 3081만원으로 책정됐다. 구형 'K7'의 동급 사양은 내비게이션이 없는 상태에서 2946만원이었다. 이는 3%의 가격 인상이 있지만 옵션을 강화한 점을 감안하면 비슷한 가격대다. 하지만 후측방 경보 시스템 등 기아차가 강조했던 옵션 사양은 3.3 GDI 노블레스 모델에만 기본 장착됐을 뿐이다. 나머지 전 모델은 110만원을 내고 추가 옵션으로 장착해야 한다. 최고급 사양인 3.3 GDI 프레스티지 모델의 가격을 구형 'K7'과 '더 뉴 K7'을 비교하면 3906만원에서 4220만원으로 8% 이상 인상됐다. 앞 모습만 살짝 '성형'하고 옵션을 몇 가지 추가한 것치고는 인상폭이 큰 편이다. 일각에서는 기아차가 그간 옵션으로 차값을 올리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기본 사양에 옵션을 추가하고 가격을 대폭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풀옵션' 수준의 기본 사양은 최고급 모델에만 적용됐을 뿐이다. 서 상무는 "'더 뉴 K7'의 최고급 모델은 동급에서 최고급 품질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준비된 차량"이라며 "이에 따라 많은 기능을 장착하고 가격을 8% 가량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출시된 '더 뉴 K7'의 판매목표는 월간 3000대 이상이다. 국내 시장에서 경쟁 모델은 렉서스의 'ES350'으로 알려졌다. '더 뉴 K7'은 내년 상반기 중으로 미국 시장, 내년 하반기 중으로 중동 및 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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