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노조를 탄압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현대증권이 "억울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현대증권 노조는 "추가로 공개할 자료가 있다"는 입장이어서 당분간 갈등양상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증권은 13일 노조탄압과 관련, "노조를 회사 경영의 파트너로 인정하고 존중해 왔다"는 취지의 입장문을발표했다. 현대증권은 "근로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직원들의 건전한 노조활동에 대해서도 적극 보장하고 있다"며 "2011년부터 2012년까지 2개년간 총 9.3%의 임금을 인상함으로써 직급별 임금도 경쟁사 대비 최고수준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현대증권은 이어 "주택자금대출, 의료비, 학자금, 피복비 지원 등 대형 금융사에 준하는 수준 높은 복리후생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며 "지난 8월29일에는 퇴직금누진제 폐지에 따른 보상금으로 총 897억원을 지급했으며 이 역시 업계 최고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정규직 비율도 높다는게 현대증권 측의 설명이다. 현대증권 측은 "정규직원의 비율이 93%에 이르고 전직원 중에서 조합원의 비율도 80% 이상"이라며 "현대증권이 노동조합을 탄압하거나 와해시키려 한다는 주장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앞으로도 근로조건의 개선을 위한 정상적인 노조활동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은 물론 현대증권의 임금과 복지를 업계 최고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며 "연말에도 구조조정 없이 함께 상생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현대증권 노조측은 사측의 이런 반응에 대해 "현대증권의 비리에 대해 추가로 공개할 자료가 있다"며 회사측의 반응에 즉각 반발했다. 현대증권 노조는 오는 14일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 신관 2층 소회의실에서 지난번에 이어 추가로 기자회견을 연다. 이날 현대증권 노조는 '현대그룹을 사실 상 지배하는 자'와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이 공모해 싱가포르와 홍콩 현지 법인을 통해 부당한 거래를 시도하고자 했던 정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현대증권이 현대저축은행(당시 대영저축은행) 인수과정에서 숨겨진 부실을 알고 있었다는 것을 시인하는 녹취록과 각종 이권사업들을 금융감독원 출신 사외이사와 함께 공모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도 추가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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