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는 14일 셋째 아이부터 대학등록 전액 면제, 저소득층 1년 미만 아기에게 분유 및 기저귀 제공 등을 골자로 한 여성 공약을 발표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여성정책을 발표했다.
박 후보는 여성 정책의 3대 방향으로 △여성이 차별받지 않는 세상 △맘 편히 아이를 낳고 키우는 세상 △다양한 유형의 가족이 함께 사는 세상 등을 제시했다.
그는 "여성이 남성과 동등하게 일하고 능력으로 평가받는 사회를 만들겠다"며 "눈에 보이는 차별과 눈에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2017년까지 10만명의 여성인재 풀을 확보하는 '미래 여성인재 10만 양성 프로젝트'를 공약했다.
여성 장관과 정부위원회의 여성위원 비율 대폭 확대, 정부의 각종 요직에 여성 중용, 여성 교수·교장의 비율 확대를 위한 채용쿼터제 실시, 여성인재 아카데미 설립 등이 구체안으로 포함됐다.
박 후보는 "공공기관에 여성관리자 목표제를 도입해 평가지표에 반영하고 여성관리자 비율이 높은 민간기업에는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여성관리자의 비율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여성의 임신과 출산 부담을 덜기 위한 정책도 발표됐다.
△저소득층 가구 12개월 미만 아이에게 조제분유와 기저귀 제공 △'임산부 영양관리 사업' 대상 대폭 확대 △노산 등 고위험 임산부에게 별도의 진료비 지원 △농산어촌 지역에 공공형 산부인과 설치 및 외래지원 시스템 확보 △고위험 분만 통합치료센터 설립 등을 약속했다.
공약 실무작업을 맡은 김현숙 국민행복추진위 행복한여성추진단장은 "분유와 기저귀를 제공받는 대상은 최저생계비 150% 계층으로 연간 소득 약 2700만원 이하 가정이 된다"며 "약 15만명을 대상으로 분유 500억원, 기저귀 900억의 재원이 소요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다자녀 가구를 지원하기 위해 소득과 상관없이 셋째 아이부터는 대학등록금을 전액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민영주택의 다자녀 특별공급 물량을 현행 5%에서 10%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셋째 이상 자녀는 약 5만명에 달한다. 김 단장은 "2014년부터 이 사업을 실행하면 앞서 박 후보가 등록금 부담 완화를 통해 현실적으로 반값등록금을 만들겠다고 공약했기 때문에 매년 각 1250억원이 지원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부모 가정 및 다문화 가정에 대한 지원도 여성 정책으로 포함됐다.
한부모 가정에 대해서는 자녀 양육비 지원을 현 5만원에서 15만원으로 인상하고 공동주거시설 확대, 일자리 알선, 자녀돌봄 서비스 등 복지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아울러 양육비를 받지 못하는 이혼가정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이혼가정의 양육비 이행기관을 신설할 계획이다.
결혼 이민자 및 다문화가정에는 '다문화가족생활지도사' 파견 사업을 도입해 입국 후 초기 1년 동안 종합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가정 주부의 재취업을 돕기 위해 '새로일하기센터'를 매년 30개씩 확대하고, 여성의 직업훈련 예산을 두 배로 늘리는 것도 공약안에 들어갔다.
박 후보는 "이미 약속드린 일·가정 양립 7대 정책과 오늘 드린 약속을 반드시 실천하겠다"며 "우리 여성들이 꿈과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그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최고가 될 수 있도록 여성을 국가발전의 핵심 동력으로 키우고 100%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지난 7월 19일 시간제 보육서비스, 자녀장려세제, '아빠의 달', 임신기간 근로시간 단축제 등을 담은 '여성이 마음놓고 일할 수 있는 나라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