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18일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 "신속한 (단일화 방식 협의) 타결을 위해 여론조사 방식이든 여론조사 더하기 알파의 방식이든 단일화 방안을 안 후보 측이 결정하도록 맡기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영등포 민주당사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미 다양한 단일화 방안의 모색은 시간상 불가능 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후보의 이날 기자회견은 회견 30분 전 이뤄진 이해찬 대표 등 당 지도부의 총사퇴 선언으로 인해 전격적으로 결정됐다.
문 후보는 "평생 민주주의와 정당 정치의 발전을 위해 살아오신 이 대표와 지도부가 아주 어려운 결단을 해줬다"며 "이는 정권교체와 야권후보 단일화를 위해 길을 터준 것으로 이미 시작된 민주당의 쇄신과 정치혁신의 길을 더 넓혀준 것"이라고 지도부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후보는 이어 "세부적인 방법은 단일화 협상팀이 밤을 새워서라도 마련하면 되고 미뤄지고 있는 새정치 공동선언도 협상재개와 함께 발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당장 오늘 오후, 또는 밤부터라도 협상팀이든 후보든 어떤 차원에서라도 만남과 협의를 시작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다만 단일화 협상과 함께 시작된 정책 연대 협상에 대해서는 "경제·복지, 통일·외교·안보 정책은 구체적인 단일화 방안과 함께 발표돼도 좋다"며 단일화 방식 협상이 우선돼야 함을 거듭 강조했다.
후보등록 마감일인 26일까지 시간이 촉박해 그 이후로 단일화가 미뤄질 수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두 후보가 후보 등록 전의 단일화를 국민들께 이미 약속 드렸다"며 "후보 등록 후로 미뤄진다면 투표용지에 후보자의 이름이 함께 올라가는 등 문제가 생긴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문 후보는 "후보 등록 전에 단일화를 하려면 늦어도 24일에는 단일 후보가 결정돼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20일까지는 여론조사 등 구체적인 방법이 합의돼야 하며 그 결과에 대한 오류가 발생할 경우 보완할 시간여유도 있어야 한다"며 "그래서 당장 만나 협의를 하고 또 기본적인 단일화 방안을 안 후보 측에 맡기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