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주저앉으면서 제2금융권인 새마을금고와 신용협동조합의 수신 규모가 급피치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돈 굴릴곳이 마땅찮은 고객들이 상대적으로 예금금리가 높고 비과세 혜택이 있는 새마을금고와 신협으로 몰리는 일종의 '풍선효과'인 셈이다.
19일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현재 새마을금고의 총수신은 90조9143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9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79조1384억원)보다 12조원이 늘어난 수준이다.
신협 수신도 같은 시점 48조2750억원으로 올 들어 5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지난 해 연간 수신 증가액(1조4486억원)과 비교했을 때 3배 이상 확대된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신협의 수신액은 구조조정의 회오리에 비틀거리는 저축은행 수신액(8월말 50조4155억원) 규모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처럼 신협과 새마을금고로 돈이 몰리는 것은 예금 고객들이 금리가 낮은 시중 은행이나 저축은행에서 갈아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잇딴 인하조치로 4%는 물론 3%대 예금금리 상품은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반면 신협의 경우 1년제 정기예금 금리가 평균 3.67%(지난 16일 기준)로 은행보다 높은 편이다.
신협과 새마을금고, 단위 농·수협 등에 적용되는 비과세 혜택도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은행에 돈을 맡길 경우 이자의 15.4%(이자소득세)를 세금으로 떠내야 하지만 새마을금고나 신협 등의 예금은 3000만원 한도내에서는 1.4%의 농어촌특별세만 낸다.
하지만 정작 새마을금고와 신협의 입장에서 고객들의 썰물현상이 반갑지만은 않다. 경기불황으로 돈을 굴릴 곳이 없어지면서 고객이 맡긴 돈에 대한 예금금리를 제대로 주기가 벅차다.
이에따라 새마을금고와 신협은 수신규모가 계속 불어날 경우 예금금리를 낮춰 예수금 규모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