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구·경북지역 공직사회에서 하극상이 잇따라 발생,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기초의회 의장에게 주먹을 휘두르는가 하면, 5급 공무원이 부단체장의 머리를 병으로 내리친 일이 생기자 '공직기강이 무너질대로 무너졌다'는 탄식이 터져나오고 있다. 27일 대구 북구의회 의장과 일부 의원들에 따르면 지난 22일 최광교(55) 의회 의장이 이동수(60) 운영위원장에게 주먹으로 얼굴을 맞아 안구 혈관이 파열되는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다. 사건은 북구의회 제2차 정례회 본회의 후 최 의장과 이 위원장이 회의 진행 과정과 통신비·활동비 문제 등을 놓고 말다툼을 벌이다 발생했다. 이 위원장은 27일 "업무와 관련해 의견을 나누다 순간적으로 훙분했다. (이 의장)을 때린 것은 사실"이라며 "개인적인 감정 때문에 주먹을 휘두른 것이 아니다. 서로 멱살잡이를 하다 한차례 때렸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최 의장은 이에대해 "평소 내가 하는 말에 대해 이 위원장이 안 좋게 이야기해 왔다"며 "일부 의원도 이 위원장의 위원장직 사퇴를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의원 17명은 즉각 이 위원장의 징계를 발의했으며, 대구 북구 의회는 조례 규정에 따라 윤리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징계 심사보고서를 작성한 뒤 다음달 4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이 의원장의 징계를 의결키로 했다. 앞서 이달 14일에는 경북의 한 기초자치단체 A과장(사무관)이 술을 마시던 중 B부군수(지방서기관)를 병으로 내리쳤다. B부군수는 이마가 10cm 가량 찢어지는 상처를 입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우연히 술집에서 만나 합석하게 된 B부군수와 A과장이 인사 문제 등으로 말다툼을 벌이다 A과장이 B부군수에게 맥주병을 던졌다. A과장이 승진 인사에서 탈락한 원인을 B군수 탓이라고 생각해 벌어진 일로 알려졌다. 폭행 당한 B부군수는 다음날 병원에서 28바늘을 꿰맨 뒤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경북도는 16, 19일 폭력사건 관계자들을 불러 경위를 파악하는 등 감사를 벌이고 있다. A과장은 "당시 만취한 상태여서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과장은 지난해 강원도 정선 카지노를 출입했다 감사원에 적발돼 감봉 1년 징계를 받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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