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정숙씨는 문 후보가 야권후보로 확정된 이후 '상대없는 나홀로 내조'를 벌이고 있다. 상대 후보인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여성인데다가 독신이기 때문이다. 이런 사정으로 김 씨는 적극적인 내조 행보를 보여도 내조 경쟁을 벌일 '카운터파트(상대)'가 없어 상대적으로 덜 부각되는 듯하다. 아무래도 상대가 있을 때 언론은 '배우자 간 내조 대결' 구도로 관심을 갖기 마련이다. 실제 김 씨는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가 사퇴하기 전까지 안 전 후보의 부인 김미경 교수와 대조되는 내조 경쟁으로 눈길을 끌었었다. 두 배우자가 같은 행사에 참석하는 날엔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이는 자연스레 '야권단일화'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을 끌어들이는데 일정 부분 도움이 됐다. 김 씨의 수행을 담당하는 관계자는 28일 뉴스1과 통화에서 "물론 아쉬운 부분이 있다. 상대가 있다면 좋았겠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 않냐"고 말했다. 배우자 간 대결 구도가 형성되지 못한 부분에 아쉬움을 드러낸 것이다. 한 선대위 관계자는 "내조 경쟁 구도도 좋지만 김 씨의 행보는 돋보이는 역할을 하기 보다는 문 후보의 활동을 보조하고 채워주는 역할에 맞춰져 있다"며 크게 개의치 않은 듯 했다. 또 다른 선대위 관계자는 "오히려 우군이 없는 박 후보가 아쉬운 것 아니냐"고도 말했다. 하지만 김씨의 활발하고 유쾌한 이미지가 문 후보에게 플러스가 된다는 평이 나오고 있는데 언론에 덜 부각돼 아쉽다는 게 문 후보 캠프의 전반적 분위기다. 김 씨는 문 후보의 대선출마 선언 이후 매우 적극적으로 남편을 돕고 있다. 문 후보의 유세 일정에 동행하는 것은 물론 홀로 지역 곳곳을 돌아다니며 표심을 호소하는 경우도 잦다. 김 씨는 주로 문 후보가 여러가지 제약으로 챙기기 어려운 노인, 아동, 여성 등 분야 중심으로 행보를 이어왔다. 공식선거운동 이틀째인 28일 김씨의 일정이 장애인시설 배식봉사, 실버건강운동경진대회, 공주 산성재래시장 등에 맞춰진 점을 보면 그의 내조 기조를 알 수 있다. 김 씨는 앞으로 남은 기간에도 이같이 사회적 약자 및 서민 중심의 일정을 소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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