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는 4일 오전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진행된 고(故) 이춘상 보좌관의 발인에 참석했다. 오전 8시4분 검정색 외투와 흰색 머플러 차림으로 장례식장에 도착한 박 후보는 조문객들과 두 차례 목례로 인사를 나눈 뒤 '천국환송예배'가 진행 중인 빈소에 들어섰다. 박 후보는 상주인 경찬군(14)과 이 보좌관의 아내 이은주씨의 앞에 앉아 기독교식 장례 절차에 따라 진행된 영결식 과정을 함께했다. 그동안 공개 장소에서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박 후보는 이날 여러차례 눈물을 쏟으며 고인을 추모했다. 간간히 "아멘"이라고 읊조리며 영결식 중 연신 눈물을 닦았다. 유가족 인사에서 이 보좌관의 형 은상씨는 "이춘상 보좌관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 후보와 함께하는 여러 사람들이고,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그 일을 못다 이뤘지만 박근혜 후보께서 대통령이 되어 보다 강하고 보다 살기좋은 대한민국을 위해 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었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예배를 진행한 목사가 "누구보다 박근혜 후보를 가슴으로 충직하게 섬긴 이춘상 집사가 후보를 떠났다"고 하자 박 후보는 슬픔이 북받친 듯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냈다. 20여분의 환송예배가 끝난 뒤 박 후보와 유가족들은 발인장으로 이동했다. 박 후보는 이 보좌관의 아들 경찬군 등 유가족들의 손을 잡고 거듭 위로의 말을 전했고 이들은 "좋은 결과를 확신한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이 보좌관과 함께 박 후보의 최측근 '4인방'으로 통했던 이재만 보좌관, 안봉근 비서관 등은 운구를 하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박 후보는 유가족과 함께 한차례 관을 쓰다듬고 다시 눈물을 흘렸다. 유가족들은 오열하면서도 버스에 오르기 전 후보에게 다가와 "꼭 승리하십시오"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눈물을 닦으며 "예"라고 짧게 답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대선 후보 첫 TV 토론을 앞두고 있어 장지인 일산 청아공원에는 이학재 비서실장이 대신 가기로 했다. 영결식엔 김무성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과 서병수 사무총장 겸 당무조정본부장, 이학재 후보 비서실장, 이정현 최고위원 겸 공보단장 등도 함께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측에서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이 참석했으며 심상정 진보정의당 전 대선후보도 근조 화환을 보내 애도를 표했다. 김무성 본부장은 장례절차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발인이 끝남에 따라 유세 등 모든 선거운동을 정상으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지난 2일부터 고인을 애도하기 위해 '선거 로고송'과 율동 등을 금지해왔다. 박 후보는 5일부터 광주 등 호남 지역을 찾아 현장 유세를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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