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방한중인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은 4일 경제·통상, 인프라, 산업, 에너지 및 개발협력 등 다양한 분야들에서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1983년 수교이래 양국간 우호·협력 관계가 꾸준히 발전돼왔음을 만족스럽게 평가한 뒤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두 정상은 또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자르다리 대통령은 "분단국가인 한국은 아프카니스탄 사태로 인한 인접국 파키스탄의 아픔을 이해할 것"이라며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적극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 적극 지지에 감사한다"며 "한국은 강력한 외교력을 갖고 세계와 협력할 것이며 양국이 유엔안보리 등에서 세계 인권과 국제사회 현안들을 함께 논의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세계적 경제위기로 잠시 위축됐던 양국 교역이 지난해 15억6천만달러 규모로 확대되고 우리 기업들이 파키스탄내 인프라 건설, 화학, 철강, 운수 등 다양한 분야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음을 평가하고 양국간 호혜적 협력을 계속 발전시켜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파키스탄의 수력 발전, 수자원 개발, 철도 발전 등의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자르다리 대통령은 파키스탄에 대한 우리나라의 ODA(공적개발원조)지원에 사의를 표했으며 양측은 내년 상반기까지 파키스탄에 대한 국가협력전략 수립을 통해 더욱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개발분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자르다리 대통령은 우리의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축하했으며 양측은 안보리 이사국의 일원으로 안보리 내에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은 정상회담에 이어 두 정상 임석아래 '무상원조 기본협정'과 '철도개발 및 협력 MOU'에 서명했다.
청와대측은 "내년 양국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이뤄진 이번 정상회담은 양국 협력관계 발전의 모멘텀을 한층 강화하고 향후 양국간 협력의 증진과 확대를 위한 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