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으로 재배면적이 줄고 작황까지 부진하면서 급등해버린 당근 가격이 내년 4월까지 유지될 전망이다. 겨울철 채소 출하량이 전체적으로 평년에 비해 낮을 것으로 조사돼 겨울철 가계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3일 기준 당근 도매가격(상품, 20kg 기준)은 4만72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3050원, 평년(최근 5년) 2만4617원보다 2배 정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소매가격(상품, 1kg)은 평균 3901원으로 한달전 3617원보다 7%, 평년 3024원보다 22.5% 올랐다.
당근 가격의 고공행진은 내년 봄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태풍으로 인한 작황부진과 겨울당근 출하면적 감소로 인해 12월 전체 국내산 당근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38%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1월 국내산 당근 출하량도 겨울당근 생산량이 적고 가을당근의 출하가 1월 상순경 마무리되면서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48%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올해 태풍, 이상기온으로 출하량이 줄었으나 지난해 작황이 워낙 좋아서 단순히 지난해와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평년에 비해 10~20% 정도 당근 물량이 줄어든 상태"라며 "봄당근이 출하되는 게 4월말쯤으로 4월 이후에야 당근 물량이 어느 정도 수준으로 올라설 듯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당근과 마찬가지로 양배추 가격도 급등한 상태다. 3일 양배추 도매가격(상품, 10kg기준)은 9600원으로 지난해 3950원보다 3배 가까이, 평년 6197원보다 35% 증가했다. 소매가격(상품, 1포기 기준)도 평균 3676원으로, 한달전 3463원보다 5%, 평년 2521원보다 31% 증가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양배추도 태풍과 호남, 제주지역 양배추 재배면적 감소로 12월 산지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1월 양배추 출하량도 20%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내년 1월 중순 이후 제주지역 중생종 양배추 출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지난 10월부터 수입물량도 들어와 전반적인 수급상황이 점차 안정되고 있어 2013년 1분기 양배추 가격은 평년보다 높으나 점차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12월에서 내년 1월까지 배추 출하량도 평년보다 15% 내외, 무 출하량도 10~2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