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버스가 압축천연가스 버스(이하 CNG 버스)에 비해 환경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유버스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NOx), 휘발성유기화합물, 일산화탄소가 CNG 버스보다 1.4배에서 최대 30배이상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는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을 통해 ‘경유버스 및 CNG 버스 환경·경제성 분석을 통한 CNG 버스 보급 타당성 조사’ 연구를 시행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6일 밝혔다.
배출가스 측정은 신뢰성 확보를 위해 제작사별 EURO-5 경유 버스 4대와 CNG 버스 4대를 대상으로 국립환경과학원(교통환경연구소)에서 실시했다.
국내 운행중인 전국 시내버스 3만2000대 가운데 85%(2만8500대)가 CNG 버스다. 나머지 3500대가 여전히 경유버스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차대동력계용 시험모드 중 2010년 조사된 서울시 시내버스 평균주행속도(19.8km/h)와 가장 유사한 상황에서 오염물질 배출 평균값을 비교한 결과 일산화탄소의 경우 CNG 버스 약 0.06g/km, 경유 버스 약 1.82g/km로 경유 버스에서 30배 이상 많이 배출됐다.
질소산화물(NOx)은 CNG 버스가 약 3.62g/km, 경유 버스가 약 10.28g/km로 2.8배 이상 차이 났다.
휘발성유기화합물은 각각 3.68mg/km와 5.33mg/km로 1.4배가량 차이 났다.
또한 CNG 버스에서 전혀 배출되지 않는 미세먼지는 경유 버스의 경우 1km당 0.04g 정도 배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메탄(CH4)은 경유 버스는 배출되지 않은 데 비해 CNG 버스는 약 7.4g/km 배출됐다.
다만 전체 CNG 버스의 메탄 발생량은 연간 1819톤으로 우리나라 총 메탄 발생량(131만9,455톤)의 0.14% 수준에 불과하다.
환경부는 CNG 버스의 환경성을 강화하기 위해 메탄 배출허용기준을 EURO-6 수준(0.5g/kWh)으로 엄격하게 설정해 내년 1월1일부터 출고되는 CNG 버스의 메탄 배출량이 66% 감소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내구연한 10년을 기준으로 경제성을 평가하면 CNG 버스는 대당 약 7300만 원 규모의 경제성이 발생해 CNG 버스 보급정책이 타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경유버스보다 1850만원 비싼 CNG 버스 보급을 위해 CNG 버스 구입시 1850만원을 지원해주고 있다.
결론적으로 CNG 버스는 환경편익 등 사회적 편익 1억1800만 원이 발생되는 친환경 교통수단이다.
반면 내구연한 동안 대당 사회적 비용은 정부의 차량구입비 보조와 세금감면, 융자지원 등으로 약 4500만 원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EURO-5 경유버스보다 환경성이 대폭 강화되는 EURO-6 경유 버스가 출시되는 2014년에 경유 버스의 환경성을 재평가하고, CNG 버스 보급정책을 종합 검토할 계획이다.
박연재 환경부 교통환경과장은 "환경성이 강화된 EURO-6 경유 버스가 출시되면 얼마나 오염가스가 배출되는지 재실험해보고 그 결과에 따라 CNG 버스에 대한 보조금 지급 여부를 지속할 지 결정할 예정이다"고 밝혔다.